주최사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께 사과”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SNS 갈무리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SNS 갈무리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딥페이크 관련 부적절한 질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일자 주최사가 뒤늦게 사과했다. 

논란이 된 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건네진 질문이 알려지면서다. 대회에서 최종 15인에게 건네진 즉석 질문 내용은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이어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였다.

글로벌이앤비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과문. ⓒ글로벌이앤비 인스타그램.
글로벌이앤비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과문. ⓒ글로벌이앤비 인스타그램.

이후 25일 오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현장 사진이 공개되며 비판이 일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는 미성년자, 기자, 군인 등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공식 인스타그램에 “딥페이크는 범죄인데 어떻게 이런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이 질문이 미스코리아 자질과 어떤 연관이 있냐” “시대를 못 읽는 대회에 딥페이크 질문까지 가지가지 한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여기는 행사라니. 이건 참가자분들께도 실례다. 공식적으로 사과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주최사인 글로벌이앤비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주최사는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었다.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허위 영상물 집중 TF’를 꾸려 지난달부터 딥페이크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피의자 74명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알면서도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만 해도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해당 법안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 영상물의 소지·구입·저장·시청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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