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서린사옥에서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 기자회견
최 회장 “개인적인 일로 심려 끼쳐 죄송”
"재산분할과 관련해 치명적 오류..상고하겠다"

최태원 SK 회장이 17일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17일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SK 

“먼저 개인적인 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한번은 직접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허리를 깊이 숙이면서 말했다. 그 순간 사진기자들의 손에서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17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 기자회견장.  ‘선착순 100명’에 들어 회견장에 입장한 기자들의 손끝이 노트북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밤까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원래는  SK그룹과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 측이 지난달 30일 항소심 재판의 오류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SK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상고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러 고민을 많이 했지만 첫째로 재산 분할과 관련해 치명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으며, 또 다른 큰 이유는 저희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는 판결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앞으로) 정당한 판단이 있기를 바라고, 앞으로 저는 이 판결과 관계 없이 맡은 바 소명을 충실히 다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형희 SK 수팩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재판부가 판결의 주 쟁점인 주식가치 산정을 잘못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내조 기여가 과다하게 계산됐다”며 “잘못된 결과치에 근거해 최 회장이 승계상속한 부분을 과소 평가하면서 최 회장을 사실상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단정했다”고 말했다. 

제 6공화국의 300억원 비자금에 대해서도 “(그 비자금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그리고 어떤 용도로 왔는지 사실 사실규명이 필요하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300억 비자금이 들어왔다는 말로만으로 이것이 사실로 치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 측 법률 대리인인 이동근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는 “최 회장이 1994년 취득한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 가치 산정에 있어 항소심 재판부가 심각한 오류 범했다”며 “주식가치 산정을 잘못해, 노 관장 내조 기여가 극도로 과다하게 계산됐다”고 말했다. 

대법원 상고 신청일은 오는 21일까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이동근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이동근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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