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를 위해 열심히 힘쓰고 책임지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요.”
김혜지 익사고 3학년은 지난달 26일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올린 ‘달디달고 달디단 첫 투표’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는 고등학생들도 일부 투표한다. 2022년 대통령선거 때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특히 청년과 여성에게 중요한 선거다. 사상 최초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20대와 30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그레이 총선’ 인데다, 여성후보자들이 14.1%로 후보자가 다 뽑힌다고 가정해도 여성의원 수가 21대 국회보다 현저히 적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성신문은 제22대 총선에 참여할 유권자들을 위해 4월 5일 시작하는 사전투표부터 10일 선거일까지 알아야 할 제22대 총선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총선이 왜 중요할까?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나라의 모든 국회의원을 한꺼번에 뽑는 선거다.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다. 이렇게 선출된 국회의원 300명은 4년간 국민을 대표해서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한다.
각 후보자와 정당마다 ‘청년 주택 확대’,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공휴일 추진’, ‘차별금지법 제정’ 등과 같은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유권자는 후보자와 정당의 공약을 보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줄 후보자와 정당에 한 표를 행사하면 된다.

여성 후보자 비율 14.1%, 다 뽑혀도 21대 국회보다 적어
이번 총선에선 여성이 줄어들었다. 총 699명의 지역구 후보자 중 여성 후보자는 99명으로 14.2%에 그쳤다. 21대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 비중(19%)보다도 적다. 비례대표 가운데 여성의원이 나온다고 해도 지난 국회보다 여성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각 정당 지역구 여성후보자 비율은 더불어민주당 16.7%, 국민의 힘 11.8%, 녹색정의당 41.1%, 새로운미래 10.7%, 개혁신당 13.9%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제22대 국회에서 여성 대표성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 기득권 남성의 얼굴을 한 국회는 여성주권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난 2일 뉴스레터에서 지적했다.
첫 그레이 총선, 60대 이상 노년층이 31.9%로 2030보다 많아
4·10 총선은 사상 최초로 ‘그레이 총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31.9%로 20대(13.8%)와 30대(14.8%)를 합친 비율(28.6%)보다 높다. 노년층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유권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다. 지난달 31일 중앙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는 총 4428만11명의 유권자가 참여한다. 18~19세가 89만여 명(2.0%), 20대가 611만여 명(13.8%), 30대가 655만여 명(14.8%)이다. 40대는 785만여 명(17.8%), 50대는 871만여 명(19.7%)이고 60대는 769만여 명(17.4%), 70대 이상 유권자는 641만여 명(14.5%)이다.

사전투표는 아무 곳에서나, 본투표는 정해진 곳에서만
자, 이제 투표를 할 차례다. 유권자는 선거우편물을 받는다. 우편물 안에는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공약이 들어 있다. 후보자들은 ‘K팝 공연장’, ‘지방대 등록금과 기숙사 무상 교육’,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원’ 등 그 지역에 맞는 공약을 낸다.
선거 당일에 참가가 어려운 사람은 사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4월 5~6일은 사전투표 기간으로, 선거일 전에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사전 투표는 전국 사전투표소 아무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4월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본투표가 이뤄진다.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복지카드, 여권 등)을 들고 투표소에 가면 된다. 투표는 투표소 안에 있는 도장으로만 가능하다. 개인 볼펜 등을 사용한 기표는 무효로 처리된다.
다만, 인증사진을 찍을 때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 벌금을 내야 한다.
각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2장 준다. 한 장은 지역구 의원을 뽑고 다른 한 장은 비례대표 의원 뽑기 위한 투표 용지다. 지역구 의원은 지역을 대표해서 일하는 국회의원이고, 비례대표 의원은 정당을 대표해서 일하는 국회의원을 말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총 300명으로, 254명은 지역구로 나머지 46명은 비례대표로 선출된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석은 21대 국회에 비해 1석 축소됐다.
신당 창설이 이어지며 이번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에는 38개 정당이 등록해 유권자들은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정당 정책과 투표절차 등 선거와 관련된 좀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