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핵관’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로
‘친박 좌장’ 최경환, 무소속 출마
녹색정의당 엄정애, 진보당 남수정 합세

경북 경산시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 녹색정의당 엄정애 후보, 진보당 남수정 후보, 무소속 최경환 후보(왼쪽부터). 사진=각 후보 선거캠프
경북 경산시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 녹색정의당 엄정애 후보, 진보당 남수정 후보, 무소속 최경환 후보(왼쪽부터). 사진=각 후보 선거캠프

TK(대구·경북) 지역 최대 관심 지역은 경북 경산시 선거구다. 보수 텃밭인 TK에서 유일한 격전지로 꼽히는 이곳은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핵심 관계자)’과 ‘원조 친박(친박근혜)’가 맞붙는데다 정당 소속 후보 3인이 모두 여성인 지역이어서다. 유일한 남성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산시는 현역인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단수 추천을 받은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37·전 대통령실 행정관)가 텃밭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는 ‘윤석열 키즈’로 불린다. 경산에서 태어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3년부터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일하다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등을 거쳐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팀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활약했다. 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라는 점과 15년 이상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준비된 젊은 인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맞대결을 펼치는 최경환 후보(69·전 경제부총리)는 경산시에서 17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 내리 4선을 한 관록 있는 정치인이다. 경제부총리, 지식경제부 장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2000년대 경산 발전을 견인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경력을 바탕으로 “경산 발전의 재시동 걸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불리는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하다 올해 대통령 신년 특사를 통해 사면복권됐다. 최 후보는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단행했다.

또 다른 여성 후보 2인은 ‘보수의 심장’인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낸 진보 진영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산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산에서 지난 30여년간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단 3명이었다. 이들 모두 진보계열 정당 소속이었다.

먼저 녹색정의당 엄정애 후보(53·녹색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는 2010년부터 경산시의원으로 내리 3선을 지냈다. 전국 최초 주민발의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 개정운동과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정유엽사망대책위 활동, 지역화폐인 ‘경산사랑카드’ 도입을 위한 의정활동 등을 벌였다. “민생정치”를 강조하는 그는 경산시 공공병원 설립,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서민금융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진보당 남수정 후보(42·진보당 경북도당 위원장)는 법적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해 일해왔다. 경력단절 여성과 엄마들을 위한 마더센터를 세우고,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위해 학교비정규직노동자노동조합에서 일했다. 이번 총선에선 “주민의 직접정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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