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강명영 총재

이벤트성 봉사 벗어나야

어린이 인성교육 위해

교통교육원 증축 추진

여성 회원 비율 높여

회원 7000명으로 늘릴 것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강남)지구 강명영 제35대 총재가 서울 서초구 협회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강남)지구 강명영 제35대 총재가 서울 서초구 협회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일회성이나 이벤트성 봉사는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봉사입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봉사야말로 진정한 봉사죠. 이제 봉사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합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 강남) 지구 강명영(64·사진) 총재가 강조한 말이다. 옛날처럼 일 년에 한두 차례 물품을 전달하는 보여주기식 봉사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봉사는 발로 뛰며 어디에, 어떤 봉사가 필요한지 찾아다니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강 총재의 봉사론이다. 전기공사 업체인 보국전력을 운영하고 있는 강 총재는 10여년 간 국제청년회의소(JCI)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다 1996년 라이온스협회에 입회해 지금까지 30년 넘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지난 3월 35대 총재에 선출된 그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354-D 지구를 이끌고 있다.

1917년 설립된 국제라이온스협회는 세계 213개국에 회원 140만명을 가진 봉사단체로 청소년·장애인·빈곤·환경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한국은 세계에서 넷째로 많은 수의 라이온스클럽 회원(7만9819명)이 있는 핵심 회원국이다. 각 지구는 탄생 지역과 순서에 따라 숫자와 알파벳으로 된 고유의 ID가 있는데, 354-D 지구는 서울의 한강 이남 지역을 관장하는 지구로, 회원 수는 6200여명이며 21개 한국 지구 중 가장 많은 수인 204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강 총재는 354-D 지구도 환경보존캠페인과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회원들은 환경보존캠페인을 통해 매월 한 차례 서울 근교와 지방의 산을 찾아 쓰레기 수거와 토사 유실지 복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강원도 동강, 10월에는 대모산을 찾았다. 최근엔 우면산에서 외래종 잡초 제거를 진행했다.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원은 354-D 지구가 서초구와 국제협회, 지구 회원들의 지원을 받아 2004년 건립했다. 강 총재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소식을 접하고 교육장을 건립했다”며 “여기서 매년 1만명, 지금까지 15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교통안전 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함께 진행하기 위해 교육원 건물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증축이 이뤄지면 백년대계를 위한 유산봉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총재는 임기 중 여성 회원 비율을 늘려 전체 회원 확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라이온스의 제일 큰 자산은 회원”이라면서 “현재 전체 회원의 30% 정도인 여성 비율을 중점적으로 늘려 현재 6000명 수준인 회원을 임기 내 7000명까지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 총재는 “라이온스에서는 다양한 직책을 통해 리더십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총재, 국제회장까지 배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성들이 라이온스협회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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