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여, 성차별 ‘방관자’에서 성평등 ‘참여자’ 돼라”
“남성들이여, 성차별 ‘방관자’에서 성평등 ‘참여자’ 돼라”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6.11.16 20:39
  • 수정 2016-11-17 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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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전문강사 이슈 포럼 개최

양성평등 위해 남성 참여 필수

 

지난 7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오프닝 공연 ‘magic play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오프닝 공연 ‘magic play'가 열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양성평등 문화확산에 남성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적 남성문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들이 가부장제 속에서 학습된 남성다움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양성평등 교육의 방향과 내용도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서울 은평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에서 열린 제2회 전문강사 이슈 포럼을 열었다. ‘양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대안적 남성문화 모색’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남성성’을 성찰하고, 남성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성평등한 사회변화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강남식 양평원 교수는 남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대안적 남성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먼저 맨박스(man box)에서의 해방을 꼽았다. 맨박스는 미국의 사회운동가 토니 포터가 제시한 것으로 남성 역시 가부장제 속에서 남성다움이라는 정해진 틀을 강요당하며, 억압을 경험한다는 개념이다.

강 교수는 “맨박스를 불편하게 여기는 남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 안에서 결속감과 안도감을 얻는다. 맨박스는 남성의 삶을 지배하고 여성의 삶속으로 파고든다”면서 “성별고정관념을 ‘남자(여자)’에 ‘여자(남자)’를 상호 대입시켜 질문하고 자신의 고정관념을 성찰하고, 성별분업, 성역할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시했다.

강 교수는 남성들이 성차별(여성폭력)과 대해 ‘방관자’에서 ‘참여자’가 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차별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평범하고 착한 남자’의 침묵은 남성의 차별과 폭력을 승인하고 방조하는 것”이라며 “남성동료들과 기존의 남성다움에 대해, 여성 차별이나 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바람직한 남성성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고 실천방법을 모색해보라”고 권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구범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PD는 ‘원죄의식’을 지닌 남성들의 적극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PD는 이어 “양성평등 교육 콘텐츠는 특히 ‘당신’이 주어가 되기보다는 ‘우리는 OO하자’는 식으로 ‘나’ 또는‘우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원 전문강사인 이승기 세주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교육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남성들의 오해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부분의 남성 수강생들은 남성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의 ‘잠재적 가해자’로 분류되는 것을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전형적인 가해자중심주의 입장에서는 장난과 범죄의 차이가 애매하거나 TV에서 본 남성적 행동들이 범죄로 분류될 경우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력·가정폭력 범죄의 성립 여부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중심이 돼야 하며, 피해자의 입장을 되돌아보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선희 경계너머교육센터 대표, 김동하 서울특별시 교통연수원 교학‧연수팀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무숙 양평원 원장은 “양성평등 문제는 남성들의 참여 없이는 문제해결이 어려우며 젠더폭력 또한 남녀 모두의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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