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에 차별 없으려면?

 

‘평등한 집회를 위한 체크리스트’ ⓒ평등한 연대
‘평등한 집회를 위한 체크리스트’ ⓒ평등한 연대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법원이 집회 참가자의 청와대 행진을 허용하면서 집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집회 행동 수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평등한 연대(www.facebook.com/4equal.us)’는 ‘평등한 집회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평등한 집회 만들기에 나섰다. 집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과 위계폭력을 경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취지다.

평등한 연대가 제안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경사로: 집회장소, 무대공간, 부스 등휠체어 접근이 모두 가능한가요?

2. 장애인화장실: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집회 시작전에 공지했나요?

3. 집회 중 일어나는 인권침해, 폭력, 차별 등을 제보할 수 있는 주최측 연락처를 행사가 시작할 때 공지했나요?

4. 사회자 및 발언자, 공연팀에게 비하·혐오·인권침해적 발언에 대해 주의사항을 강조했나요? “다 일어나라고 좀 하지말아요!”

5. 절대 하지말 것: 특정인·특정집단의 외모비하, 부정적인 것을 장애 및 질병에 비유하는 말, 성적인 비하

6. 평등한 관계: 친구가 아니면 친구라고 부르지 않기, 말 놓지 않기

7. 다양성 존중: 채식, 비혼, 탈학교, 탈가정, 다양한 몸, 다양한 지향 존중하기

 

모임은 ‘나쁜 집회’의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실제로 집회에서는 △“아직 이런 데 오기는 이른 나이인데? 책 100권 더 읽고 와” △“ㅇㅇㅇ는 어떤 년입니까! 그 년 정신병입니다.” △“ㅁㅁㅁ단체 애들 좀 오라해서 시키면 되겠네” △“여자가 이런 거 들고 그럼 못 써” △“(하지말라는 말에) 귀엽고 좋아서 그러지” 등 ‘나이가 적어서’ ‘여성이어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평등한 연대는 ‘평등한 집회’의 좋은 예로 △시작할 때 - “오늘 집회는 평등한 집회입니다. 평등로고송을 함께 부르며 집회를 시작해볼까요?” △마칠 때 - “오늘 집회에 대해 일주일동안 평가의견을 받습니다. 인권침해, 폭력, 차별 등의 일을 겪으셨다면 ㅇㅇㅇ으로 연락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등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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