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여성계 논평

 

2016 미국 대선 주별 개표 상황(오전 9시 기준). 자료:CNN ⓒ뉴시스·여성신문
2016 미국 대선 주별 개표 상황(오전 9시 기준). 자료:CNN ⓒ뉴시스·여성신문

‘정치적 올바름’ 행동으로 이어져야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 기득권이 무너지고 사회의 질서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낡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외치고 있지만 이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은 것이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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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바탕으로 한 정치 문화 필요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에 아쉬움이 있으나 패배의 원인은 좀 더 냉정하고 합리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단순히 여성에게 점수를 덜 줘서 선거에서 패배했다고만은 볼 수 없고,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클린턴은 여성 후보이기도 했지만 거짓말 등 여론에 악영향을 미친 요인들로 인해 신선한 정치인이라는 데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가 과거에 한 발언이나 행적은 여성계에서 볼 땐 불안하고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후 연설에서 모든 국민들의 뜻과 반대쪽 의견을 두루 살피겠다고 했기 때문에 여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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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패배로 여성 인권 향상 기대 무너져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여성 인권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여성을 엔터테이너로 보는 인물이 당선되면서 기대가 깨졌다. 다만 미국은 대통령이라고 해도 개인이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 정책 시스템이 굳건한 국가이기 때문에 안보나 경제, 여성정책이 급변하진 않을 것이다.

<이연숙 전 정무제2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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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성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이번 미대선의 결과는 백인 중산층의 반격이며, 여태까지 쌓였던 불만의 표출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으면 확실히 여성의 권익과 지위가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이 여성 권익을 위해 일하며 관련제도도 만들었기 때문에 여성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을 폄하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성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앞으로 미국 여성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 올바른 여성권익 제도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계가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 시점이 오히려 장기적 안목에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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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선 패배의 원인은 ‘성별’

트럼프가 만약 여성이었다면? 상상해보면 너무나 쉽게 그려지지 않는가. 온갖 차별적 언행을 서슴없이 행하고 이의 실행을 공약으로 걸었던, 성추행 피해자까지 등장했던 백인남성 자본가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성별은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발휘된 것일까. 힐러리의 배경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패배한 원인에 성별은 어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할까. 이번 선거의 가장 결정적 요소는 ‘성별’이 아니었을까. 둘의 성별이 뒤바뀌었다면 절대 일어나지도 않았을 대결이었을 것이고, 이러한 결과는 더더욱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성별’의 영향력은 깔끔이 지우고 보려 한다. 부정적 이미지의 대결에서 여성성은 과장되고, 남성성은 축소돼온 행태의 무한반복이다.

<신박진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정책팀장>

 

8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게 되면서 지난 8년 간 미국을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뉴시스·여성신문
8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게 되면서 지난 8년 간 미국을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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