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이 최순실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 이전에 연설문을 파일 형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JTBC
JTBC 방송이 최순실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 이전에 연설문을 파일 형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JTBC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컴퓨터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최씨가 연설문 일부를 수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최순실씨가 버리고 간 사무실 컴퓨터를 입수해 파일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공식 발언 등 44건이 연설 시점 이전에 최씨에게 넘어가 읽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44개의 연설문 중에는 극도의 보안 속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던 드레스덴 연설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연설문은 2014년 3월 독일에서 통일 대박론의 실천방안을 담았으며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철저하게 보안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 씨는 이 연설문을 하루 전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방송은 최씨가 미리 받아본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 중 일부 내용은 실제 연설에서 바뀌었으나, 최씨가 수정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컴퓨터에 보관 중인 파일의 대부분이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JTBC는 문제의 컴퓨터를 최씨 측이 사용하던 사무실 중 한 곳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해당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자에게 물건 처분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컴퓨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는 25일 오전 현재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지금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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