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의 인수팀장에 기용됐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구테흐스 사무총장 당선인이 내년 1월 제9대 사무총장 취임에 앞서 유엔사무 인수를 담당할 인수팀을 구성하면서 강 사무차장보를 팀장으로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강 사무차장보는 한국 여성 중 유엔 기구에 진출한 최고위직 여성이며, 2013년 3월부터 전 세계의 재난에 대처하는 유엔 산하기구인 OCHA에서 일해왔다.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 출신의 그는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국회의장 국제담당 비서관을 거쳐 비외무고시 출신이라는 약점을 딛고 외교부 국제전문가로 발탁됐다.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3급)으로 특채됐으며, 2005년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이 될 때는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에 대통령의 통역사로 활약하면서 고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내 말이 그를 통해 영어로 번역되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에 올랐고, 201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유엔에서 줄곧 활동해왔다.
강 사무차장보는 구테흐스 당선인이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하던 중 업무에서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