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아웃, 배려 세이프” 법무부 ‘배려-클린 스포츠 문화’ 전국 확산
“반칙 아웃, 배려 세이프” 법무부 ‘배려-클린 스포츠 문화’ 전국 확산
  • 박길자 기자
  • 승인 2016.10.13 05:09
  • 수정 2016-10-1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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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리 예방 법교육,

경기장 내 법질서 준수 캠페인

다양한 협력 사업 ‘성과’

 

9월 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법무부와 KIA 타이거즈가 공동으로 ‘배려·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캠페인은 법무부와 한국야구위원회가 맺은 ‘배려·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뉴시스·여성신문
9월 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법무부와 KIA 타이거즈가 공동으로 ‘배려·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캠페인은 법무부와 한국야구위원회가 맺은 ‘배려·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SK 와이번스 경기 직후 SK 치어리더 A씨가 옷을 갈아입으려 화장실로 이동하던 중 LG유니폼을 입은 30대 남성 팬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야구팬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A씨는 가해자에게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도 몰려들었다. 해당 상황을 찍은 사진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가해 남성은 SK구단 직원에게 즉각 제압당해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치어리더들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야구 여신’으로 불리지만 이면에 감춰진 고충은 만만치 않다. 과도한 신체 접촉을 요구하거나 응원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찍어서 올리는 팬들도 있다.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은 야구선수 장성우가 여자친구에게 “박기량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의 허위 메시지를 보내는 바람에 곤혹을 겪어야 했다. 장씨는 이 사건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기량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치어리더가 겪는 성희롱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기량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며 “치어리더라는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 시절 체육대회에서 아버지 연배 되는 분이 술을 따르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 최악의 관중에 대해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분들도 있고, 경기가 지고 있으면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며 “방울토마토를 맞아본 적이 있다. 변태처럼 눈이 풀려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지난 3월 열린 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울산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원주 동부 허웅 선수와 전주 KCC 추승균 감독도 나란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지난 3월 열린 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울산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원주 동부 허웅 선수와 전주 KCC 추승균 감독도 나란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처럼 프로스포츠계에서 성추행, 명예훼손, 불법도박 등의 사건이 잇따르자 법무부가 올 들어 프로스포츠단체들과 ‘배려-클린 스포츠 문화’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법무부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배려-클린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BL은 지난해 9월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잇따른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사건에 휩싸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신체접촉이 많이 일어나는 농구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서로 규칙을 준수하기 때문”이라며 “법도 마찬가지다. 법은 사회 전체가 무질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법무부와 한국프로농구연맹은 경기장 안팎에서 법질서 준수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수년 전부터 클린 스포츠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프로스포츠단체들이 법무부와 손잡고 본격 캠페인에 나선 것은 이때부터다. 법무부와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도 지난 5월말 법무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불법도박 근절, 스포츠 정신에 기초한 공정한 경기 운영 등 깨끗하고 즐거운 야구 문화를 조성하는 데 함께 노력하고 있다. ‘배려, 법질서의 시작입니다’라는 주제로 법질서 실천운동을 벌여온 법무부는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 정신이 법질서 실천운동의 근본정신과 같다는 인식 아래 ‘배려-클린 스포츠 문화’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양 기관은 지도자·선수단·심판진을 대상으로 불법도박 등 비리 예방을 위한 법교육부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법사랑 서포터스와 함께 올바른 응원문화 등 경기장 안팎에서 법질서 확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법무부 양중진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는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에서 선수는 공정한 경기를, 관중은 건전한 관전 매너를 통해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내년 1월 신인 선수를 대상으로 스포츠 비리 예방을 위한 법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양 부장검사는 “관중과 선수가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선수는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불법스포츠도박이나 승부조작, 심판매수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 관중은 지나친 야유와 욕설, 오물 투척 등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경기 후 자리를 정리하는 것도 관중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선수, 심판들이 불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깨끗한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검사를 포함한 전문 강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월 이후 연인원 5000명 이상 법교육을 받았으며, 전문 강사들이 참여해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앞서 KBO와의 업무협약식에선 대학생 자원봉사단체인 ‘법사랑 서포터스’ 9기 회원 187명의 발대식이 치러졌다. 법무부와 KBO는 당일 위촉한 법사랑 서포터스와 함께 구단별 일정에 따라 기초 법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KBO 소속 전체 프로구단을 상대로 법교육을 시행했다.

법무부는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와 지도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오는 21일 대한아마야구협회와 연계해서 부산 솔로몬 로파크에서 부산지역 초등‧중등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배려-클린스포츠 캠프’를 연다. 양 부장검사는 “아마야구 선수와 부모들이 입시 부정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의 법준수 의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학부모들을 위한 법교육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또 교육부와 공동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초중고교 학생 선수와 지도자들을 상대로 전국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를 통해 법교육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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