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음력 생일(9월 1일)인 1일 외부 활동을 모두 중단한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6일째인 이 대표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단식 내내 생수와 식염만 섭취한 이 대표는 전날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혈압, 혈당 수치도 하락한 상태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의 생일을 맞아 당 대표실 벽면에 “이정현 대표님 생신을 축하합니다. 아무것도 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프린트물을 붙여놓았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탈진 상태라 화장실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있다”며 “이 대표의 부모가 80~90대인데 지금 곡기를 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의 단식중단 요청도 거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세균 의장이 물러나든지 내가 죽든지 둘 중의 하나”라며 “거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야당이 직무 수행 중 생긴 일도 아니고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혹, 그것도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의혹만 갖고 이렇게 한 것은 다수의 횡포를 넘어 범죄 행위다. 이는 식물대통령을 만들어서 정권교체로 끌고 가려는 치밀한 전략”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