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후반기 의장 선출

“은평구 미래 먹거리 찾기 위해

의원 정책 토론회 준비…

대안 제시 의정활동 펼 것”

 

서울 은평구의회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흠제 의장은 협치의 정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 의장은 “의장단 회의를 매주 하고 있다”며 “지역 곳곳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서울 은평구의회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흠제 의장은 협치의 정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 의장은 “의장단 회의를 매주 하고 있다”며 “지역 곳곳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의장은 의원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죠.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고 협치해서 주민들로부터 은평구의회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데 온힘을 쏟을 것입니다.”

서울 은평구의회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흠제(51) 의장은 협치의 정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 의장은 “의장단 회의를 매주 하고 있다”며 “지역 곳곳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겠다”고 말했다.

“동네 골목골목을 가보면 쓰레기, 도로 등 주민들이 실제 겪는 어려움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구두가 닳을 정도로 지역을 돌아다니자는 제안을 했어요. 예산 심의의결은 기본이고 집행부에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의회가 정책토론회를 열 필요가 있어요. 은평구의 10년, 20년 뒤 미래 먹거리를 공부하지 않곤 구정이 나아질 수 없거든요. 의원들이 공부하지 않곤 대안을 제시할 수 없으니까요.”

성 의장은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장이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4자 정례회동’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굵직한 사업을 위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가져오려면 지역구 국회의원의 힘이 필요해 이같이 제안했다는 것이다. “구청장의 역할도 중요해요. 지속발전 가능한 은평구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4자 회동으로 은평구 발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50만 구민이 거주하는 은평구는 일부 베드타운 성격이 있다. 최근 들어 한문화특구와 혁신센터, 수색역 개발 등 미래 먹거리 중심지로 도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색역세권을 문화, 쇼핑, 상업시설을 갖춘 제2의 타임스퀘어로 개발하는 것도 구의 오랜 숙원이다. 성 의장은 의장 임기 1년을 맞는 내년 여름께 은평구 미래 비전을 담은 백서를 발간해 집행부에 전달할 구상이다.

은평은 ‘사람 중심의 마을’답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적십사회비가 3억7885만7000원이란다. 서울시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성 의장은 마을 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주거 문제가 심각합니다. 아파트로 밀어내기식은 간단한데 여기 남아 있는 지역의 도시재생이 관건이죠. 대표적인 달동네인 은평 산새마을의 도시재생은 성공적이고 산골마을도 다시 시작했는데 대체로 잘될 거 같아요. 4자 회동을 제안한 것도 이때문이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서 인프라를 구축해야 도시가 살아납니다.”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은 정부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무기한 연기한데 대해 “지자체별로 소모된 비용이 얼마인데 그렇게 하려면 하지 말았어야지, 기준도 없이 진행한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은 정부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무기한 연기한데 대해 “지자체별로 소모된 비용이 얼마인데 그렇게 하려면 하지 말았어야지, 기준도 없이 진행한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성 의장은 정부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무기한 연기한데 대해 “지자체별로 소모된 비용이 얼마인데 그렇게 하려면 하지 말았어야지, 기준도 없이 진행한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가이드라인 기준이 나와서 선정 작업이 한창 진행됐는데 그걸 다 뒤엎다는 게 말이 되나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작업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결론도 못낼 일을 왜 시작했는 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은평구는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의 문학인이 거주한 기자촌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조선 세종대왕 때 집현전 독서당이 진관사에 자리해 있었고, 정지용은 녹번동에 거주했다. 이호철 소설가는 여전히 불광동에 살고 있고 최인훈, 복거일, 신달자, 김홍신 등 많은 문인이 은평에 삶터를 뒀거나 지금도 거주하고 있다.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 의장은 “은평구는 역사와 근대문학의 요람”이라며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장소로 최적지인데 무기한 연기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은평구의회는 윤리투명 의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2016년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 시상식에서 윤리투명 부문 대상을 받았다. 성 의장은 “7대 전반기부터 서울시 기초의회에서 최초로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깨끗한 정치문화를 구현하겠다고 대내외적으로 표방했다”고 말했다. 은평구의회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서울시 자치구의회 중 두 번째로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을 제정해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되며, 선거와 관련해 의원 간에 금품 수수를 못하도록 규정했다.

그는 “청렴하고 깨끗한 정치활동은 물론 열심히 배우고 익혀 유능하고 당당해지는 것이 곧 청렴한 정치”라고 소신을 밝혔다. 성 의장은 재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의회 원내대표, 은평구의회 운영위원장, 더민주 서울시당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10 은평구 시민단체가 뽑은 좋은 정책 좋은 후보’ 선정, ‘2013 한국매니페스토 운동본부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 이력이 있다.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은 “청렴하고 깨끗한 정치활동은 물론 열심히 배우고 익혀 유능하고 당당해지는 것이 곧 청렴한 정치”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정실 사진기자
성흠제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은 “청렴하고 깨끗한 정치활동은 물론 열심히 배우고 익혀 유능하고 당당해지는 것이 곧 청렴한 정치”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정실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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