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숙(가명)씨 이력서 ⓒ여성신문
황미숙(가명)씨 이력서 ⓒ여성신문

Q. 전업주부로 지낸지 15년 된 40대 후반 여성입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니 나이 탓에 취업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평소 커피를 좋아해 커피숍 창업을 알아보고 있는데, 동네 음식점이 있던 자리가 나서 그곳을 인수해 창업할까봐요. 주변에서는 첫 창업이니 프랜차이즈가 더 나을 거라는데, 초기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 생활비를 보태는 수준이면 되는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알아볼 게 많네요. 

A. 꼼꼼한 준비, 실패에 굴하지 않는 굳은 의지가 필수

창업 레시피 안내는 취업보다 더 어려워요. 소요 비용이 크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창업자 스스로 부딪쳐야 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본인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져요. 창업은 준비 기간에 비례해 성공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시작하세요. 오늘은 창업에 필요한 기초사항만 말씀드릴께요.

우선 창업 전에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기대수입과 지출액만을 따져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업아이템(커피숍)이 과연 강점이 있는지,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고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커피를 팔아서 생기는 매출 외에도 재료비와 점포운영비, 인건비, 세금 등 다른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선 상권 분석을 해봐야죠. 커피숍 같은 점포형 요식업의 경우, 입지 선정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파트 상권인지, 지하철 역세권인지, 근처에 학교가 있는지, 주택가라면 진입로에 위치해 있는지, 오피스 상권인지 등을 따져보세요. 미숙씨의 경우 동네 음식점이라니 아파트 상권일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그렇다면 해당 상권 규모, 동네 성격을 분석해야 합니다. 상가가 있다면 얼마나 이어져 있는지, 근처에 커피숍이 몇 군데 있는지, 어디에 어떤 종류가 있으며 가격대는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따져보세요.

상권을 분석할 때는 고객층 분석도 함께 해야죠. 소비자가 무언가를 구매하러 오는 장소인지 그냥 오가는 장소인지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거든요. 프랜차이즈와 개인커피숍 창업 중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이를 고려할 때는 고객층 분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각 프랜차이즈에서 운영하는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해보세요. 각 브랜드별로 운영 정책이 다른 부분이 있을 테니 가맹비, 교육비, 물품비용, 공사 비용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어디가 더 좋은지를 떠나 사업계획 수립에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바리스타 교육도 받아보길 권합니다. 많은 컨설턴트들이 창업하려면 우선 그 분야로 취업해 6개월간 일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해당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는지 투자비용 없이 경험해보는 것은 중요해요. 미숙씨도 취업이 가능하다면 우선 경험해보고, 그렇지 않더라도 바리스타 업무 정도는 직접 해봐야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음식점을 매일 방문해보셨으면 해요. 같은 시각에 일주일쯤 방문해 손님이 얼마나 있는지, 고객층은 어떻게 되는지를 보면 대략 고객층에 대한 분석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음식점의 주요 품목에 따라 커피숍과 달라질 수는 있으나 샘플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가능하다면 해당 음식점의 매출 자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상권에 따라 권리금이 있을 수 있으니, 임대차 관련 서류나 영업에 필요한 기기를 인수받는 방법 등도 따져보시고요.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보고, 충분히 준비한 후 창업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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