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을 작지만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

“여성 시장은 깨끗” 주민 믿음 힘입어 숙원사업 해결

19년간 흉물로 방치 우정병원 헐고 아파트 건립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 지하철역 신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뚝심이 강하다. 그 뚝심으로 지지부진하던 과천시의 숙제를 마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천=이정실 사진기자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뚝심이 강하다. 그 뚝심으로 지지부진하던 과천시의 숙제를 마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천=이정실 사진기자

“우정병원이 국가정비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시비 없이 원만히 해결하는 게 관건이었다. 기자들도 제게 임기 내에 해결을 공언하면 발목 잡힌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전임 시장도 12년 내내 공약만 내놨지, 실현을 못했다. 그런데 여성 시장은 깨끗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힘이 돼줬다.”

경기도내 유일한 여성 자치단체장인 신계용(53) 과천시장은 기자와 마주앉은 자리에서 우정병원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특혜 시비가 걸림돌이 돼 20년간 해결을 못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하겠다고 나섰다. 여성 시장은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있더라”며 웃었다.

신 시장은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뚝심이 강하다. 그 뚝심으로 지지부진하던 숙제를 마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철도 건설 기준에 관한 규정 변경을 국토부에 요청해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 신설을 확정지었다. 또 19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과천시 우정병원을 헐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게 됐고, 전국의 초화 유통량 70%를 차지하는 과천 화훼를 살리려고 전임 시장 때부터 12년간 공약 사항이던 화훼유통센터 건립 숙원도 해결했다. 10여 년 전 추진한 20여만㎡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뉴스테이 개발지구에 화훼유통센터를 세우고 꽃공원을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해 세계적 화훼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골칫거리였던 현안이 해결돼 뿌듯하겠다.

“임기 4년간 주민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우정병원이 철거된 모습뿐이다. 주민들이 볼 땐 ‘신 시장이 4년간 뭘 했어? 겨우 우정병원 하나 없앴네’라고 할 수도 있다. 과천시는 85%가 그린벨트라 하루아침에 새롭게 뭔가 보여준다는 게 어렵다. 하지만 물밑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2021년이면 과천이 천지개벽할만큼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과천시가 정부청사 이전 후 활력을 다소 잃었다.

“우리 시는 30년간 정체돼 있었다. 정부청사의 우산 아래 혜택을 보면서 변화를 고민하지 못했다. 행정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스스로 설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한 도시가 자족하려면 인구 10만명 이상이 필요하다.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 입주, 재건축, 뉴스테이, 단독주택 재개발 등의 완벽한 추진으로 인구를 늘리고,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위례과천선 추진과 함께 강남벨트 조성, 우정병원 해결, 복합문화관광단지 추진 등을 통해 제2의 과천시대를 열 것이다. 정부도 과천시가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청사 유휴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과천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 문화자원이 많다. 일회성 관광이 아니라 과천에 체류해 2박3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키우고 싶다”며 “작지만 경쟁력 강한 도시,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이정실 사진기자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과천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 문화자원이 많다. 일회성 관광이 아니라 과천에 체류해 2박3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키우고 싶다”며 “작지만 경쟁력 강한 도시,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이정실 사진기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고가 없던 과천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주민들이 따뜻하게 보듬어준 이유가 뭔가.

“과천 안에서만 움직인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저는 외부에서 온 인물이었다. 정당 경험도, 청와대 근무도 했기 때문이다. 과천과 외부를 연결해주는 끈이라고 민심은 판단한 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 조성사업이 올 하반기에 착공한다고 들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은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원 135만㎡ 부지에 공공, 임대, 민간분양주택 등 총 8160호의 주택과 상업시설, 학교 유치원 등 지원시설 그리고 과천시의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 기반 마련을 위한 첨단지식 기업을 유치할 지식기반산업용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은 2017년 하반기에 첫 삽을 떠서 이듬해 본격적으로 분양해 2020년 상반기 중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지식기반산업용지가 조성되고 기업이 입주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세수도 연간 420억원이 증가하고 특히 3만2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지역 구간 철도연결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과천에서 서초‧강남으로 진입 때 가중되고 있는 교통난을 해소하고 강남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강남지역 구간 철도연결 사업은 재작년 8월 과천시가 서초구에 공동추진을 제안하고 강남구, 송파구를 사업에 참여시켜 4개 자치단체가 공동추진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진행되고 있다.”

신 시장은 “과천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 문화자원이 많다. 일회성 관광이 아니라 과천에 체류해 2박3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키우고 싶다”며 “작지만 경쟁력 강한 도시,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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