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트 성폭력의 실태가 심각하다는 통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

다.

서울여성의전화가 7일 보고한 올 1월∼6월까지 성폭력 상담 실태에 따르

면 총 9백30건의 10%에 달하는 92건의 사례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데이트

중인 남자친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트 성폭력의 피해유형은 강간 48건,

성추행 13건, 성희롱 12건, 스토킹 15건 등이며 피해자의 연령은 20대에서

4,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강간은 1년 이상 사귀었던 사이에서 발

생한 경우가 1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데이트 성폭력은 남자가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등 지속적인 압력과 강압 속에 이루어졌으며, 이후에는 성폭력을

빌미로 한 협박이 가해져 피해자가 그 관계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전화는 데이트 성폭력의 원인이 여성의 성을 남성의 소유라고 생각

하는 왜곡된 성가치관에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데이트 중 발생한 성폭력은

자연스런 성관계의 과정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주위 반응 때문에 피해여성은

더욱 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상담 전문가들은 피해여성이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반

드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나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권한다. 또 데이트

성폭력의 사전 예방을 위해 여성은 성에 관한 접근이나 성행위 등에 관해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평소에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는 남성이나

폭력을 쓰는 남성,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여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 등과는 만남을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은 남성들이 ‘성관계를 절대 강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의 가치관

의 철칙으로 삼고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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