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3일 오후 8시 ‘졸업생 시위’를 갖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3일 오후 8시 ‘졸업생 시위’를 갖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전격 철회한 가운데 학생들의 농성장에 경찰 병력 1600여명이 투입돼 진압한 사건과 관련해 최경희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3일 오후 8시 ‘졸업생 시위’를 갖고 “졸업생의 대다수는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최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적극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졸업생들은 “학교가 경찰을 동원해 학생들을 과잉진압한 사건은 이화 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경찰력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데 대해 최 총장과 관계자들은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유감’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보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학교는 이번 학내 시위에 참여하고 지지를 보낸 모든 학생, 교수, 직원들에 대한 안위를 보장하고, 이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3일 오후 8시 ‘졸업생 시위’를 갖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3일 오후 8시 ‘졸업생 시위’를 갖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졸업생들은 또 “이번처럼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고 학내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가 대학 내 구조적인 개혁안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총장 책임론은 졸업생뿐 아니라 교수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대 인문대 교수 43명은 2일 ‘이화여대 사태에 대한 인문대 교수들의 의견’에서 “최 총장은 1600여명의 경찰 병력을 이화 캠퍼스에 불러들인 초유의 사태와 이 사실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이화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교수협의회도 3일 오후 성명을 통해 “최 총장은 학내로 1600명의 경찰력을 부른데 대해 해명하고 이와 관련한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총장은 관련 학생들에 대해 엄벌을 주장하고 있고 사법당국에서는 형사처리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부당하다”며 “이화의 모든 학생들이 본연의 학업으로 돌아가 다시 열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한 3일 오전 일주일째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본관 앞에서 최경희(왼쪽 네번째)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한 3일 오전 일주일째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본관 앞에서 최경희(왼쪽 네번째)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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