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도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위키피디아
지난 31일 도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위키피디아

31일 실시된 일본 수도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여성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됐다.

외신에 따르면 도쿄지사 선거의 개표 결과 무소속 고이케 유리코 후보가 1일 득표율 44.5%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지를 받아 출마한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27.4%, 4개 야당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도리고에 타로 후보는 20.6%를 얻는 데 그쳤다.

고이케 당선자는 1947년 도쿄지사를 선거로 뽑기 시작한 이후 9번째 지사이며 여성으로는 첫 도쿄 지사가 된다. 일본에서 여성이 광역자치단체의 지사로 선출된 것은 역대 7번째다.

고이케 당선자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자민당에서 출마를 희망했으나 거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해 여권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후보를 누르고 도쿄지사에 오르게 됐다.

고이케 당선자는 31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에서 "여성 지사로서 여성 정책도 확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결실이 있고 행복한 도쿄 실현으로 이어진다"고 첫 여성 지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도 낙마한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의 정치자금 문제를 검증하는 조직을 만들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서둘러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가 도쿄 신주쿠의 구 도립고교 부지에 제2 한국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유상대여하기로 한 것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주목된다.

고이케 당선자는 참의원 1선과 중의원 8선을 기록한 중견 정치인으로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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