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0대 주부입니다. 결혼 전 사무직으로 6년간 일한 경험 외에는 줄곧 아이들을 키우느라 집에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집에만 있다 보니 막연히 취업하고 싶은 마음만 품었을 뿐 직장생활은 남의 일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중소기업 공장에 취업한 친구를 보고 저도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편과 아이들도 재취업을 적극 지지해주겠다 하네요. 그런데 집안일 외에는 특별한 기술과 경력이 없는 제가 과연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요?
A. 적극적 구직활동이 최고의 기술!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제 주변에도 아이들을 대학교에 보내고 나니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50대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이 든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허드렛일 밖에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한 여성 중에는 사무직, 판매직을 비롯해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한 50대 여성들이 많습니다.
미화씨가 오랜 경력단절 기간을 겪으셨지만, 단기간에 취업을 원하신다면 살림, 돌봄능력을 활용한 직업에 도전해보실 수 있습니다. 급식 조리사, 요양보호사, 베이비시터 등의 직업에 대한 정보와 상담을 원하신다면 가까운 여성인력개발기관의 문을 두드려보시길 권합니다.
정부에서도 청년층 일자리만큼이나 중장년층의 일자리 정책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은 중장년 일자리 지원사업 중 세 가지 정책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첫 번째는 ‘중장년 취업아카데미’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만45세 이상이면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경력설계부터 직업훈련교육, 취업지원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합니다. 교육비는 무료이고, 출석률이 높으면 훈련장려금도 지원합니다. 현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e-커뮤니케이터 양성과정’과 ‘복지시설 실무자 양성과정’이,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보험사무관리매니저 양성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안전컨설턴트, 문화유산교육지도사, 여행전문가 양성과정 등의 다양한 과정들이 여러 기관에서 운영되고 있으니 노사발전재단에 문의해서 올해 운영되는 교육과정과 기관에 대한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장년인턴제’입니다. 이 사업은 만50세 이상인 장년 미취업자를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를 일부 지원해주고, 장년층에게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인턴 근무기간은 최대 3개월인데요, 장년인턴제 홈페이지(http://work.go.kr/seniorIntern)를 보시면 지역별로 운영기관이 있습니다. 미화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의 운영기관은 (사)고령사회고용진흥원(070-4652-5315)과 (사)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02-575-0531)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네요.
마지막으로,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청년 대상 사업과 중장년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중장년층 참여대상자는 만35~64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돼 있습니다. 또한 ‘①중위소득 100% 이하의 가구원으로서 실업급여 수급 종료 이후 미취업자, 고용보험 가입이력은 있으나 수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미취업자, 고용보험 가입이력이 없는 자 및 ②영세자영업자(연간매출액 8000만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인 사업자)’로 자격제한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의 경우, 단계별 수행에 따른 성공수당이 지급됩니다. 미화씨가 사업대상에 해당되는지는 서울서초고용센터(02-580-4900)나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02-6929-0011)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미화씨의 경우, 경력단절이 오래돼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성들의 경우 특히 지인의 소개나 경험담을 듣고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자칫하면 제한된 비공식적 구직정보에만 의존하기 쉽습니다. 다양한 교육훈련·취업서비스 사이트를 시간을 두고 검색해본 후 직접 고용센터나 여성인력개발기관을 방문해 보세요. 직업상담사와 상담을 진행해보신다면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겁니다. 적극적인 구직태도야 말로 연령과 경력단절이라는 핸디캡을 무색하게 하는 최고의 구직기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