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53·사진)가 대한수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대한수학회에서 여성 회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대한수학회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5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이다. 대한수학회는 39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국내 기초과학계 대표 단체다.
이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 수석부위원장 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글로벌 수학계 동향과 현안을 알게 됐고, 수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수학과 산업의 연계를 강화해 수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계 뿐 아니라 이공계 주요 학회에서도 여성이 회장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젊은 여성 수학자들이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연구부처장, 산학협력단 부단장, 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이사 등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