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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상담소,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적 관행 개선을 위한 ‘첫’ 토론회

‘28살의 나이에 아직 시집을 안 간 선수’, ‘아기자기한 경기’, ‘실력

과 미모를 겸비’, ‘여자축구의 인기는 여성특유의 섹스어필 때문’, ‘애

까지 있는 아줌마 선수’… 등은 미디어에서 여성스포츠와 스포츠인에 대해

다룰 때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 보면 스포츠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경기와 무관하게 선수

들의 몸을 부각시킨 스포츠 신문의 사진들과, 카메라를 아래에서 잡은 치어

리더들의 응원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13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한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적 관행 개선

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우리 스포츠계의 성차별에 대해 공식 문

제제기 했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비추는 창인 미디어를 분석하는 것은

여성스포츠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라는 말을 서두로 김양례 씨(이화

여대 체육학 전공)는 미디어 스포츠 분석을 통해 보도 건수와 시간·지면

할애 등에서 편파적으로 여성스포츠를 주변화시키고 차별해왔음을 지적했

다. 또한 언어적, 시각적으로 여성스포츠와 선수들을 묘사하는 방식에서 능

력보다 운으로 해설한다든지, 선수를 눈요기 감으로 전락시키는 등 미디어

스포츠가 사회의 성차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이에 대해 정철의 전 KBS스포츠 주간은 “미디어의 특성상 시청률에 의

존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여자 선수의 미를 부각하는 것

도 스포츠의 매력 중의 하나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한 참가자는

“청소년의 성장을 위해서도 공영방송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스포츠를 접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론을 냈고,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문은미 씨는 미국 프

로축구선수 미아 햄의 예를 통해 “여성스포츠는 성의 상품화와는 별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토론자와 참가자들 대부

분은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여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건강한 삶을 위해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한편, 미디어 스포츠 이외에도 스포츠 조직 자체가 남성의 통제하에 있어

여성스포츠에 대한 주요 정책이 모두 남성에 의해 결정되고 여성 스포츠인

을 양성하는 지도자도 거의 모두 남성이라는 점도 여성스포츠에 대한 차별

이 뿌리내리고 있는 커다란 이유로 꼽혔다. 여자 농구선수 쫄쫄이 유니폼

착용과 감독의 선수구타 사건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됐다.

이번 토론회는 여성단체가 지금껏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스포츠계의

성차별 문제를 처음 공론화 했다는 데에 의의를 갖는다. 토론회가 끝나고

최영애 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상담소는 앞으로 여자 선수들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 여울 기자 kr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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