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개헌 논의를 20대 국회 내에서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정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진행한 취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으로 "이번 여소야대 다당 체제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가 꽃필 수 있는 토양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토양에서 꽃피우는 것이 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노'라고 분명히 말하겠다"라며 "그 기준은 권력이 아닌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그 동안 개헌 논의가 권력의 유불리로만 따져서 지지부진했다"며, "좁은 시야를 벗어나 30년 간의 다양한 흐름을 수용하고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이 개헌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닌 의지의 문제다. 20대 국회에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개헌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또 19대 국회법 재의, 추혜선 의원의 상임위 재배정 농성, 의원 특권, 남북문제 등도 거론됐다.
개헌 방향과 적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의장은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인 의견은 자제할 생각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적 공감대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1월에 발의해 4월에 국민투표를 하자"는 우윤근 신임 국회사무총장의 제안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제 입장에서 좀 빠른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19대 국회 때 박근혜 대통령이 재의한 국회법 개정안을 20대 국회에서 재의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법리적 논란이 있고 정당 간 이견이 있고 모든 사안은 국회법을 따라야 한다"면서도 "비슷한 내용이 법제화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고 정 의장은 말했다.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특권을 내려놓겠냐는 질문에는 그는 "무엇이든 국민의 기준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면서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 핵심일 수 있다"고 꼽았다.
이밖에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민생 문제가 최우선 과제이긴 하지만 우리 한민족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40여분간의 질응응답을 마친 후 7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회견을 종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