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파워 ⑤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오일로 차별화

천연화장품 연구로 기술력 발전

6년 만에 연매출 300억 올려

독일 연구소 토대로 유럽 공략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

천연화장품 전문기업 ‘아이소이’는 석유계면활성제, 화학합성방부제, 인공향, 인공색소같은 유해의심성분 없는 천연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해왔다. ‘유해의심성분 0% 제조’라는 슬로건은 당시 화장품 업계에서 신선한 파란을 일으켰다. 아이소이라는 이름도 나는 똑똑하다(I’m SO Intelligent)는 의미다. 성분에 신경 쓰는 똑똑한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 네이밍이다. 2009년 설립 당시 2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300억원으로 설립 6년 만에 9배 이상 뛰었다. 연평균 2배 이상의 고성장이다. 아이소이의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있었다. 아이소이 대표제품인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는 ‘올리브영’이 판매량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에센스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좋은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

아이소이를 매출 3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 이진민 대표는 ‘나는 나, 톰보이’,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 카피를 쓴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제일기획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여성포탈사이트 마이클럽 총괄 부사장을 지낸 그는 1999년 독일 천연화장품 ‘로고나’ 수입업을 시작하며 화장품 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이 대표는 그때부터 10년간 유럽의 시골마을에 있는 소규모 공장까지 찾아다니며 천연화장품 기술력을 쌓아갔다.

‘좋은 제품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그의 경영 철학이 지금의 아이소이를 만들었다. 특히 원료에 있어선 타협은 없었다. 아이소이 화장품 원료로 쓰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의 경우 불가리아에서 재배한 장미 3000송이를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거쳐야 단 1㎖를 얻을 수 있다. 시중 판매가격이 1mL에 100만원에 달한다. 비싼 원료 탓에 시중에서는 약용으로 사용하는 1등급 원료다.

피부에 무해한 식물유래 원료만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 좋은 천연 기능성 화장품은 아니다. 화장품을 만들 때 피부에 좋다는 성분을 몇 가지 더 넣는 것보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을 빼는 것이 더욱 어렵다. 석유계계면활성제, 화학합성방부제, 인공향, 인공색소 등과 같은 유해의심성분들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성분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이소이는 특상품 불가리안 로즈 오일 외에 피부탄력에 도움을 주는 ‘전복느타리 발효여과물’과 유연한 피부로 가꿔주는 ‘NATURO JC’ 와 같은 특허성분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천연화장품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발전시켰다.

 

‘탄력스팟’
‘탄력스팟’

잡티로즈세럼, 4년간 100만명 팔려

아이소이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의 주성분이 불가리안 로즈 오일이다. 이 제품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0만병이 팔린 제품으로 여드름 흔적을 지운다는 뜻으로 ‘잡티로즈세럼’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과 동남아시아의 경우. 모공라인, 미백라인의 매출이 점차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탄력스팟’은 주름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차가운 메탈 애플리케이터가 달려있어 피부에 긴장감을 부여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사지 효과로 내용물의 흡수를 높여준다.

‘모공속까지 털렸다! 수분만 남긴 클렌징폼’은 실리콘 오일, 화학 계면 활성제가 함유돼 있지 않아 피부에 자극을 덜 준다.

 

해외 샤샤 매장에 입점한 아이소이. 샤샤는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 약 300개의 매장을 가진 유명 뷰티 제품 판매 숍이다. ⓒ아이소이
해외 샤샤 매장에 입점한 아이소이. 샤샤는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 약 300개의 매장을 가진 유명 뷰티 제품 판매 숍이다. ⓒ아이소이

2016년은 해외 수출의 원년

아이소이는 현재 중국, 미국 등 11개국, 20여개 유통사에 판매 중이며, 미국·일본·중국·홍콩 등 8개국에서 상표를 취득했다. 특히 올해는 아이소이 해외 수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최대 유기농 체인점인 ‘홀푸드마켓’에 입점했으며 중국에서는 위생 허가를 획득, 중국 최대 해외쇼핑 온파인 플랫폼인 ‘샤오홍슈’와 홍콩 ‘Sasa’에 브랜드를 론칭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티몰’ 입점도 예정돼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독일 하노버에 천연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했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화장품 그룹인 로고코스(Logocos)에서 30년간 연구개발 책임자로 일한 하인츠 바일란트를 영입했다. 독일 현지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기초 화장품에 국한돼 있었던 제품군을 천연 향수, 천연 메이크업로 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독일의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Dermastest)사에서 진행한 피부 임상 테스트로부터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를 받으며 제품 안전도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아이소이는 화장품의 발전을 이끌어온 독일에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천연화장품 발전을 이끌어온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대표 천연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아이소이 천연화장품 연구소의 초대 소장인 하인츠 바일란트. ⓒ아이소이
독일의 아이소이 천연화장품 연구소의 초대 소장인 하인츠 바일란트. ⓒ아이소이

아이소이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아이소이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전 세계에 마니아 층이 생겼다. 이는 최고의 원료만을 고집하는 아이소이의 철학으로 한국산 천연화장품의 퀄리티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이소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화해 전 세계 시장에 한국 천연화장품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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