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참패 책임론 옥석 가리는 것보다

민생 챙기고 경제 살리며,

차별과 불평등 해소할 수 있는 법과 정책 만들

당력에 집중해야 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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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성신문

더불어 민주당이 지난 3일 국회의원 당선자,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매듭지었다.

회의 전엔 올 12월까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과 6,7월에 새 대표를 뽑자는 ‘조기 전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회의 시작 37분만에 만장일치로 8월말∼9월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기로 했다.

김종인 대표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20대 국회 원구성후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한 뒤 물러 나겠다”는 선제적인 입장을 밝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그동안 새 당 대표 선출을 놓고 불거졌던 더 민주의 내홍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더 민주는 외형상 전대 개최 시점을 둘러싼 논쟁을 벌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주 복잡하다. 김 대표 역할에 대한 평가와 향후 당 주도권 쟁탈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더 민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그 배경엔 ‘호남 참패 책임론’이 자리 잡고 있다.

더민주 123명 중 70여명에 달하는 범친노(親盧)·친문(親文) 그룹은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만든 것이 호남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며 ‘김종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자신 때문에 호남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패배하지 않은 선거결과를 가지고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 보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물론 김종인 대표가 비상 상황에서 더 민주에 들어와 선거에서 당을 제1당으로 올려놓은 공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선거 승리의 모든 것이 김 대표의 전략과 판단 때문이라고 단정 지어서도 안 된다. 그 이유는 총선사후 문화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잘 나타났다.

더불어 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유로 ‘정부와 새누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가 68.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효과 때문에’(14.6%), ‘친노무현세력의 패권주의를 청산하려는 노력 때문에’(8.4%) 순이었다. 김 대표는 친노 운동권 정당 체질 개선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보고 이것이 선거 승리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의 선택에서 이런 이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김 대표가 더 겸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문 전대표를 향해 “무슨 얼어 죽을 대주주냐”고 공격한 적이 있다. 심지어, 광주를 방문해선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분들은 각자 능력에 따라 대선 후보가 될 수 도 안 될 수도 있다. 이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는 다소 거친 발언을 했다.

듣기에 따라선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은 안 된다”는 말처럼 들린다. 문 대표의 입장에선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지금 더민주에게 필요한 것은 호남 참패 책임론의 옥석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며,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법과 정책을 만들 것인지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

호남에서 생존한 3선의 이춘석 의원은 “호남민들은 전대 시기에 관심이 없다”면서 “더 민주가 수권 능력을 갖는지 관망하고 있는 만큼 당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기억을 잊고 원인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까지 했다. 참으로 옳은 지적이다.

최근 더 민주는 ‘486 운동권’ 출신인 3선의 우상호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선종하신 김수한 추기경께서 2004년 4월 한 대학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는 데서 미움과 편 가르기가 수반된다면 민주주의와 정의는 거꾸로 우리를 억압하고 이 사회를 비인간화시킬 것”이라며 “눈앞에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일 때 새날이 밝아올 것”이라고 했다. 협치를 이끌어 갈 의무가 있는 제1당의 원내 대표가 가슴깊이 새기고 음미하며 실천해야 할 말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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