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선거구에 여성후보 4명 출마...구청장도 여성
송파 갑 박인숙, 을 김영순, 병 김을동·남인순 후보…모두 당선안정권 또는 접전 중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서울 송파구 내 선거구 3곳 모두 무게감 있는 여성 후보들이 포진해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갑·을·병 3개 선거구로 나뉘는 지역이다. 송파갑에는 박인숙, 을 김영순, 병 김을동·남인순 후보가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송파구 3개 선거구 후보는 모두 10명이며, 이중 여성이 4명으로 40%를 차지한다. 송파구청장도 여성이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은 모두 당선안정권 또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 하다. 이들 중 김영순 후보를 제외한 박인숙, 김을동, 남인순 후보는 모두 19대 현역 국회의원이다.
송파갑에는 박인숙 새누리당 후보가 본인의 현재 지역구인 송파갑에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 국민의당 김창남 후보가 출마했다. 박인숙 후보는 국회에 진출하기 전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를 당선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송파을에는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뛰고 있다. 김 후보는 2010년까지 송파구청장을 지냈다. 그러나 비박으로 분류돼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24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 끝에 송파을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현재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의당 이래협, 무소속 채현 후보 등이 출마했다. 송파을 지역 현역 의원은 유일호 경제부총리로, 18대·19대 의원을 지냈으며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송파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역 여성의원 간의 대결로 관심받는 지역이다. 김을동 후보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으며, 18대 당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후 19대에는 송파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는 비례대표 출신이지만 일찌감치 송파병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 외에도 국민의당 차성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같은 송파구의 여풍 현상은 지역 성격과 여성의 강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여성 후보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 지역 후보의 한 보좌관은 “여성 의원의 정책이 남성에 비해 생활밀착형이면서 섬세하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세현장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남자들은 뽑아줘도 소용없다. 여자가 지역을 잘 돌본다’며 응원해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송파구는 서울에서 보육시설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젊은 엄마 유권자가 많고 정책에도 관심이 많아 후보들이 중시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