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쓴 리 배지트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리 배지트 교수는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돼 있는 서구사회에서 결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동성결혼이 이뤄지면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이 무너지고, 결혼제도가 와해될 것이고, 자녀를 양육하지 않으며, 도덕적으로 타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누군가 혜택을 볼지언정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다” 동성결혼이 허용된 서구 여러 나라에는 양육과 가족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통계와 조사를 통해 결론이 나와 있다. 오히려 이성애자 커플들뿐 아니라 동성애자 커플까지 더 넓게 의료보험 등의 사회복지가 확대되고 재산상속, 친권 등이 인정돼 안정된 사회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결혼이 시장에 출시된 상품처럼 취급되고 있다. 여성과 남성들은 등급이 매겨지고 그에 걸맞은 파트너와의 만남이 주선되는 결혼 산업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이 물적 거래라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동성결혼의 동기는 애정과 평생의 반려자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표하려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 담론에 저항적인 움직임인 듯하다.
동성애자들이 모두 결혼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모든 젊은 사람들이 결혼은 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들은 국가제도에 기대어 개인의 행복을 증명하고 싶어 하지 않고, 가부장적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결혼제도나 성분업 등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답습하기 원치 않는다. 리 배지트 교수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는 동성커플들도 있지만 주로 사회적인 공표를 통해 자신의 파트너에 대한 헌신을 표방하는 것이 더 큰 동기임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