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6선 고지를 노렸던 이미경(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4‧13 공천에서 배제돼 충격을 안겨줬다.  

더민주는 이날 정세균계인 5선 중진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을 비롯해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격인 6선 이해찬 전 총리(세종시), 최근 탈당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돕고 있는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초선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 현역 의원 3인의 탈락을 골자로 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지역구 3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반면 서울 중랑갑의 서영교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고, 광주 서구갑 박혜자 의원은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을 거치게 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미경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은 경쟁력이 낮고 의정활동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총리에 대해 “선거구도 전체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정치적 결단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오늘 비대위 결정이 총선 승리를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 전 총리가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 내 친노 등 주류측 의원들은 이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세력간 대결구도로 바뀔지 주목된다.

주류측에 속하는 이학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의원과 범주류 5선 이미경 의원이 컷오프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건 비극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미경 의원은 초선처럼 바르고 겸손하게 서민을 위해 일해온 선배 의원이었고, 이해찬 의원은 든든한 우리당의 기둥이었다”며 “이런 사람들을 탈락시키면 누가 열심히 당과 나라를 위해 일하겠느냐. 상식과 원칙이 있는 정치를 위해 재고해야 한다. 먼 친척 접대해 호감 사려고 내 자식 길거리로 내몰자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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