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 일대에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 일대에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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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자기의 뜻에 반대하는 주장이 달갑기는 어렵다. 하지만 반대 의견만큼 꼭 들어봐야 할 것도 없을 성싶다. 여성주의에 대한 역공이 불기 시작한 지 10여 년은 족히 됐을 것이다. 그것은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부터 여성혐오 발언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다양한 목소리를 그저 보수주의자들의 반항 정도로 여겨선 안 될 듯하다. 이런 식의 진영론적 사고는 반대의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여성주의에 대한 반대는 특히 인터넷 댓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중에서 단순하지 않은 반대 주장도 읽을 수 있다. ‘반대인 듯 하지만 반대 아닌 반대’라고나 할까. 우선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의 경우, 모두가 성평등 가치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 현재의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한다는 비판도 폐지 주장의 일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의 반대는 사실 더 잘 하라는 채찍질인 셈이다

그런데 더 잘하라고 하면 될 것을 아예 그만두라고 하니 의사소통이 꼬인다. 많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불만이 밥상엎기 식 표현으로 표출된 데 따른 것이다. 어떻게든 잘해 보려는 이들, 즉 밥상이 엎어져도 다시 주워 담아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밥상을 걷어차는 것만큼 원망스러운 것도 없다.

여성주의에 대한 역공 중에는 성평등 가치에 대해 찬성하고 있음에도 스스로는 그것을 모르는, 반대 아닌 반대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 여성 비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여자들은 기회주의자라서 자기들이 필요한 때만 성평등을 외치는, 남성에게 빌붙는 꽃뱀들이다”라는 류의 주장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이런 류의 여성다움은 사회적으로 길러진 것이고, 여성주의는 이러한 여성성을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젠더 구조)를 비판한다. 즉 많은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이들은 여성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길러진 여성성에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모르는 것은 그러한 여성성이 여성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알려진 것과 현실의 남녀가 맺고 있는 관계는 다양하다. 많은 여성주의자 여성들은 여성혐오자들이 생각하는 여성다움과 가장 거리가 멀다. 여성혐오 발언자들은 성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길러낸 여성성을 지닌 여성들과 어울리다 그 과정에서 생긴 분노를 엉뚱하게 여성주의자들에게 터뜨리는 것이다.

지금의 현상은 고용 불안이 남성들의 생계부양자 역할을 불안하게 하면서, 위협 받는 남성성에 대한 불안이 여성과 여성주의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억울한 심정을 알아주고 해결해 주는 것은 여성주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더 설득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나 데이트 비용과 주택마련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남성을 성평등주의자가 아니라 돈밖에 모르는 째째한 남성으로 몰아붙이는 일부 여성들의 의식 지체도 부분적으로는 여성 혐오에 빌미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식 지체 역시 성평등을 위해 넘어야 할 산임이 분명하다. 역공에 부딪힌 여성주의자들이 할 일은 주춤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 논의를 더욱 근본적인 차원으로 밀고 나아가 전방위적인 비판 정신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남성성이 불안해진 데 따른 분노가 신종 나치즘과 같은 자멸적인 논리에서 위로를 발견하는 대신,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평등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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