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당시 철거민들을 변호했던 권영국 변호사(53)가 당시 철거를 지시했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20대 총선에서 맞대결한다.
권 변호사는 용산참사가 벌어졌던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서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TK 심장부인 경주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으로, 당시 진압 지휘 책임자였던 김 전 청장은 같은해 2월 서울경찰청장에서 물러났다. 권 변호사는 당시 용산참사 철거민 진상조사단 조사팀장, 구속 철거민 변호인 등으로 활동했다.
권 변호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TK 지역 지역 경주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 전 청장이 경주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두 번이나 공직에서 중도 사직하고 한국공항공사 사장 재임기간 중 2년 연속 비밀리에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며 “살인진압의 책임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는 행위는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경주시민을 ‘불가역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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