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최근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 탈락 구제를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실상 공천 배제 수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착잡하고 참담하다.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사실에 눈감고 저에게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불복 입장을 밝혔다.
신 의원의 탈당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데 따른 것이다.
신 의원은 12월초에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노영민은 불출마할 것이다’, ‘모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공천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언급한 뒤 “ 저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그동안 당은 스스로의 개혁과 자정 능력이 없음을 끊임없이 고백해 왔다. 당의 혁신, 의원평가, 당무감사, 윤리심판, 이 모든 중차대한 일을 외부 인사에 의존했고, 이제는 당의 대표도 당의 정체성과 맞는지 여부를 살피지 않고 외부 인사에 넘겨 버렸다”면서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서갑이 지역구인 그는 “‘신 의원은 무소속이 아니다. 강서구민과 함께하는 강서구민당 소속이다’라고 어떤 분이 제게 말했다”며 “제가 품었던 목표를 이루고, 후회없는 결단을 내렸을 때 정치인생을 마무리 짓겠다. 야권을 통합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강서구의 여러 숙원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