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던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가 영입 인사 지위를 반납하겠다고 9일 밝혔다. 논문 표절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그림 무단 사용 등 논란이 확산되자, 영입 발표 사흘 만에 자진하여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날 더민주 공보실을 통해 “지금 이 시간부로 더민주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6일 더민주 여성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영입됐다. 그러나 영입 직후 김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또 차의과대학원 원장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자신이 학회 회장이었던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미술치료사 자격증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에 김 교수는 즉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명했다. 그림 무단 도용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 사전 허락을 구했으며, 이후 반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갑질 논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김 교수가 2012년 출간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임상미술치료’의 내용 일부가 트라우마와 관련 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다른 교수가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의 상당 부분을 인용했지만, 각주를 다는 대신 참고문헌에 논문 제목만 기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김 교수가 집필한 책이 여러 권이라 미처 다 검증을 못 했다”며 “김 교수는 본인의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인 김 교수는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과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동일본 대지진, 세월호 침몰 피해자를 돌보는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