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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우리 차를 알리는 것이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길이

라고 생각하셨어요”

어머니에 대한 회상의 끈을 풀어 놓는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의정

씨.

지난 5월 25일 경복궁 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제 20회 차의 날 기념식

에서 명원 김미희 선생에게 고관 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는 명원선생

의 뜻을 이어 딸로서 명원문화재단을 운영하며 우리 전통 차문화의 명

맥을 잇는 김 씨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이와 더불어 “안방문화로 가치가 절하됐던 차문화가 이번 훈장추서로

현대문화의 독립적인 한 부분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

다”며 다도인으로서의 감회도 덧붙인다.

김씨는 이번 추서가 고인이 된지 20년 후에 추서된 최초의 사례이며,

다도인에게 수여된 최초의 추서라는 점에 한층 높은 긍지를 갖는다.

“어머니께선 신라, 고구려 시대에 찬란하게 빛나던 차문화가 조선시

대에 와서 쇠퇴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셨어요. 그리고 나

서 67년부터 거의 백지 상태에 있었던 차를 개발하고 역사 속에서 차

문화 기록을 찾아내어 복원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셨죠.”

실제로 명원 선생은 현대에 맞는 우리의 행다례를 제정하고 우리 나라

에서는 최초로 198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생활 다례, 궁중 다례, 사원

다례를 발표, 정립했다. 이후 명원차회 활동으로 우리 차문화를 대중화

시키다가 81년 타계하자, 김의정 씨는 95년 명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명원 선생의 뒤를 이었다.

이후 명원문화재단은 국제 행사에서 다도를 선보임으로써 우리 나라

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으며, 다도 교육과 서적출판을 통해 전통 차문

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그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다도를 하는

사람이 2만이 되었으며, 이제 차를 마시는 인구는 5백만이 됐다고 김

씨는 차문화 대중화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앞으로 어머니께서 고증하고 애쓰신 작업이 좀더 견고하게 뿌리내

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녹차 심포지엄, 차의 날 기념식, 성년다례의식 등이

다채롭게 전개됐다. 이희호 대통령 부인이 축전을 보냈으며, 이연숙 한

나라당 의원, 김인규 존타회장,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

대 국제학대학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전통 차문화의 의미를 되

새겼다.

'김유 혜원 기자 dasom@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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