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신문 편집주간을 지낸 고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려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거듭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침묵한 상태에서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시로 화답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 뿌리 깊으면야 /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로 이어져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와의 결별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의 전당대회 거부와 관련해 비주류 진영의 반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며 사실상 당무 거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