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6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날 ‘혁신 전당대회’를 거듭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문 대표는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한 ‘2+2’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정가에서는 문 대표의 이런 대응이 사실상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재차 거부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18일 안 전 대표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총선 임시지도체제로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안 전 대표가 같은 달 29일 이를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하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거절했다.
안 대표는 6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대통령후보직 양보, 창당 포기와 ‘김한길 민주당’과의 통합 등을 거론하며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다. 고통스럽고 힘든 선택이었지만 단 한 차례도 분열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비판하고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느냐, 국민의 삶이 바뀌었느냐, 정치가 바뀌었느냐, 야당이 바뀌었느냐”고 반문하며 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 수용 여부를 답하라는 ‘마지막 신호’를 타전했다. 문 대표가 현행 ‘문재인 체제’만 고집한다면 안 전 대표도 탈당을 결행하는 등 갈 길을 가겠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