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걷자’는 결심 아래

지역 곳곳 누비며 표밭갈이

주요 공약은 영일만 종합개발,

포항 산업단지 활성화,

시민 주도형 복지 정책

 

내년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재 포항미래연구원 곰솔 원장은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통합이라는 여성 고유의 장점으로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를 바꿔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년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재 포항미래연구원 곰솔 원장은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통합이라는 여성 고유의 장점으로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를 바꿔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정재(49) 포항미래연구원 곰솔 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새누리당 경선을 치르면서 ‘포항의 잔다르크’란 별칭을 얻었다. 보수적 색채가 짙고 여성 정치인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경북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낸 그가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서 그와 마주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지역민과의 스킨십에 한창이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포항 남구‧울릉군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포항을 21세기 첨단 해양문명의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항을 걷자’는 결심으로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는 그를 만났다.

김 원장은 지난 10월 영남일보 여론조사 결과 26.6%의 지지를 얻어 박 의원과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성계에선 포항 남구‧울릉군이 여성우선 공천지역이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변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 중심의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세계 철강경기 불황과 국내경기 침체로 포스코가 영향을 받으면서 포항 경제는 위축돼 있다. 경북 제일의 산업도시,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한 영남의 정치수도였지만 위상이 다소 퇴색됐다. 지역주민의 삶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다.”

그는 현안으로 도심 재정비 사업을 꼽았다. 포스코 청정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도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울릉군은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30여 년 만에 확정됐지만 공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민의를 충분히 수렴해 함께 숙원 사업을 논의하면서 공생해 나가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재 포항미래연구원 곰솔 원장은 “포항의 전략적인 도시 모델은 21세기 첨단 해양문명의 중심 도시다. 해양 분야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이 포스코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년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재 포항미래연구원 곰솔 원장은 “포항의 전략적인 도시 모델은 21세기 첨단 해양문명의 중심 도시다. 해양 분야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이 포스코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 원장은 “포항의 미래는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갖춘 자립형 도시, 삶이 편안하고 풍요로운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라며 “포항의 전략적인 도시 모델은 21세기 첨단 해양문명의 중심 도시다. 해양 분야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이 포스코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세 가지를 내세웠다. 영일만을 스페인의 발렌시아처럼 과학, 기술, 산업, 교육, 문화, 역사 등이 어우러진 융합 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바다에 대한 지배력이 21세기의 경쟁력”이라며 “이렇게 돼야 사람과 자본, 물류가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 산업단지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포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할 산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 재조정, 개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민 주도형 복지정책을 공약으로 꼽았다. 김 원장은 자신이 구상한 ‘신구세대 교류협력 네트워크’ 이야기를 꺼냈다. 이를 통해 은퇴 근로자는 일할 기회를, 젊은 세대는 생생한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 출신인 그는 포항에서 초중고를 마쳤고,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법학 공부를 했다. 지난 2006년 민주당 우세 지역인 서울 서대문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4년 뒤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받아 서울시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내면서 차세대 여성 정치지도자로 주목받아 왔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풍부한 현장정치 경험과 추진력을 꼽았다. 시 행정 감시, 예산심사, 숙원사업 해결 등 두루 경험을 쌓았고 주택, 교통, 일자리,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의정활동으로 상대 당으로부터 ‘합리적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포항시장 선거 경선에 가장 늦게 뛰어들어 여론조사 꼴찌 후보였지만 최종 2강 결승 라운드에 오르면서 선전했다. 남성 후보들을 차례차례 따돌리며 막판까지 강한 뚝심을 보여줬다. 선거 초반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여성전략공천자로 선정돼 공천권을 거머쥐는 듯했지만 최고위에서 전략공천이 취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경선 운동을 벌였고 200표 차로 석패한 후 경쟁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청렴한 정치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여성이 하면 다르다,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그때부터 고향에 뿌리박고 오로지 발로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박 핵심인 이성헌 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원을 두 차례 지내면서 친박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경북 포항 △포항중앙초교 △동지여중 △포항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학사, 석사) △미국 프랭클린피어스 법과대학원 졸업(J.D.) △서울특별시의회 의원(7, 8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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