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위더스푼, 『글래머』 ‘올해의 여성’ 시상식서 감동 연설

여주인공 없는 영화계에 절망, 직접 제작사 차려 성공

 

리즈 위더스푼을 표지모델로 내세운 패션잡지 『글래머』 2015년 12월판. ⓒglamour.com
리즈 위더스푼을 표지모델로 내세운 패션잡지 『글래머』 2015년 12월판. ⓒglamour.com

 

‘올해의 여성’ 리즈 위더스푼편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 ⓒglamour.com
‘올해의 여성’ 리즈 위더스푼편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 ⓒglamour.com

“사람들은 왜 무언가를 이뤄낸 여성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요? 왜 여성의 야망을 부정적으로 생각할까요?”

할리우드 배우이자 제작자인 리즈 위더스푼이 패션잡지 『글래머』가 주관하는 ‘올해의 여성’ 시상식에서 의미 있는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관객들에게 “(여성들에게) 야망은 금기어가 아니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용기를 내서 조금 더 야망을 가진다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위더스푼은 영화와 제작 환경의 성차별, 그리고 자신이 제작자가 된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창작 과정에 여성이 개입되지 않은 대본을 읽는 것이 두렵다”며 “그런 대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가 ‘이제 어떡하죠?’와 같은 대사를 말하는 장면과 필연적으로 마주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들을 알긴 하나요?”라며 “저 대사가 가장 싫어하는 질문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금발이 너무해’와 같은 작품은 위더스푼을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는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처럼 과소평가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누군가의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아닌 진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는 ‘노마 레이’의 샐리 필드나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그리고 골디 혼의 영화를 보며 롤모델을 찾았지만 올해 16세가 되는 딸에게는 그런 롤모델이 될 여주인공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여성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직접 영화제작사 ‘퍼시픽 스탠더드’를 차렸다. ⓒglamour.com
리즈 위더스푼은 여성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직접 영화제작사 ‘퍼시픽 스탠더드’를 차렸다. ⓒglamour.com

그래서 위더스푼은 여성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직접 영화제작사 ‘퍼시픽 스탠더드’를 차렸다. 사람들은 그에게 “돈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그는 수많은 대본을 읽고 찢어버리며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찾아낸 작품이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였던 ‘나를 찾아줘’(Gone Girl)와 ‘와일드’(Wild)였다. 지난해 개봉한 두 영화는 모두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조연상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기 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는 제작을 앞두고 있는 25편 이상의 영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이며 다양한 연령과 인종, 직업의 여성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에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며 “‘이제 어떡하지?’라는 질문은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일, 사람들이 ‘너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일을 해내서 그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면서 야망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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