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 4차 세미나

세대 통합형 고령친화 커뮤니티 실현 구상

 

(사)미래포럼은 13일 ‘초고령사회,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할 것인가?’를 주제로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 4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미래포럼은 13일 ‘초고령사회,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할 것인가?’를 주제로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 4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0세 시대, 초고령 사회에서 아동과 청소년, 중·장년 세대가 20~30%의 노인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하고, 세대 통합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포럼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 지하 1층 회의실 A에서 ‘초고령사회,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할 것인가?’를 주제로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 4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래포럼은 고령 친화적 커뮤니티 모델을 개발하고 실천하기 위해 전문가연구팀과 기업연구팀으로 구성된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을 운영해 왔다. 이번 세미나는 두 팀이 진행한 연구를 종합해 발표하는 자리로, 박영란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교수와 조규식 유한킴벌리 대외협력본부 부장, 조용민(프린스턴대학교 3학년) 세이 프로그램 개발자 등이 참석해 발표했다.

조형 미래포럼 이사장은 “고령사회 문제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노인복지 향상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세대가 어우러지고 배려하면서 서로에게 유익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답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초고령사회 디자인클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영란 교수는 ‘세대통합형 고령친화 커뮤니티 디자인’ 주제발표에서 “지역사회 또는 제도 환경이 얼마나 고령친화적인지 진단하고,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초고령사회는 모든 세대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세대 간 연대 과정을 어떤 아이템으로 할 것인가 고민하고, 지역별로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모든 세대가 어울려 살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란 교수는 “지역사회 또는 제도 환경이 얼마나 고령 친화적인지 진단하고,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영란 교수는 “지역사회 또는 제도 환경이 얼마나 고령 친화적인지 진단하고,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규식 부장은 ‘시니어 비즈니스’ 육성 사례를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하 ‘유디’)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조 부장은 “시니어나 실버라는 단어를 사용한 제품은 복지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지만, 유디는 누구나 차별 없이 사용하기 편한 의미로 쓰인다”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품이 곧 시니어를 위한 제품이다. 시니어 제품이라고 하면 ‘나는 시니어가 아니야’라며 거부감을 느끼는 분이 많다. 시니어에게 필요하지만, 시니어만의 것은 아닌 것이 유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쉽게 뺄 수 있는 콘센트, 쉽게 집을 수 있는 빨래집게, 머리 부분이 커서 손쉽게 칠 수 있는 망치, 발로 열 수 있는 손잡이, 기울어지는 세면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휠체어, 쉽게 집을 수 있는 클립, 들지 않아도 되는 여행가방 등 간단한 장치 하나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유한킴벌리는 유디를 적용해 시니어 제품을 제작하는 소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어르신과 젊은 세대의 교류를 지향하는 세이(SAY·Seniors and Youth) 프로그램 개발자 조용민씨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배우는 것에는 나이가 필요 없다”며 “세이는 잘 짜인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의 삶도 즐겁고 역동적인 활동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세이는 은퇴한 어르신들과 외국인 학생이 화상 채팅을 통해 한국어로 대화하며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예일대에서 교양수업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정토론에 참여한 배영순 희망제작소 연구조정실 선임연구원은 “고령자에 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령자는 지식과 경험을 가진 가치 있는 인구고, 대부분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소득 수준이 높고, 재정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은퇴 후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세대 간 접촉의 양을 늘리고 질도 높여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접촉 기회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서로 배우기’ 등 도움이 양방향이 될 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황윤옥 서울시 교육감실 참여소통보좌관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은 자존감이다. 생애주기에 맞는 적절한 자존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공교육의 나이를 확대하고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과 교육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자기의 영역에서 고령화 사회에 어떻게 대응할지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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