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시민 토론회

이상적인 국회의원은

‘40대·여성·시민운동가’

“여성의 국회 진출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 시민들 ‘공감’

 

희망제작소가 7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를 주제로 연 원탁토론회에서 시민 80여명이 바람직한 국회의원의 자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희망제작소가 7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를 주제로 연 원탁토론회에서 시민 80여명이 바람직한 국회의원의 자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희망제작소는 지난 7일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모의 국회의원 선거’를 해보고 가상의 후보자를 상상해보며 좋은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을 넓혔다. 비가 내리는 주말에 전국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80여 명이 모였다.

열두 팀은 각각 ‘가상의 국회의원 후보자’를 상상해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11개 팀이 여성 후보자를 상상했고, 나머지 한 팀은 성을 구별하지 않았다. 60대인 김동수씨는 “이제는 여성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 이유로 “여성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국회가 정치 엘리트 집단이 아닌 다양한 집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국회 등원이 국회의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보다 당연한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이상적인 정치 후보자로 ‘40대‧여성‧시민운동가’를 가장 선호했다. 하지만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시민운동가보다 노동운동가가 더 국회의원에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시민운동가들은 폭넓게 불특정 다수를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며, 노동운동가들은 특정 집단을 위한 이익을 대변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노동운동가들이 국회의원 후보로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민운동가와 노동운동가 다수가 남성인 한국 사회에서 전문가들은 간접적으로 성차별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문가 집단 패널이 모두 남성으로 이뤄져서 여성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30대인 손연호씨는 “국회의원이 특정 집단을 위해 일하는 지역주의에 빠져있기보다 국가 발전 전반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30대 참가자인 이석규씨는 사람들의 정치혐오 현상을 우려했다. “대기업과 거대 언론은 시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하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지만 정치라는 현실적인 싸움터에서 완벽한 사람을 찾기란 어렵다. 정치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서로 질문하고 배우며 건강한 시민이 되는 훈련을 했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는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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