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진료 내역 확인으로 맞춤형 사례 관리

중복 투약, 과다 검사 줄어… 정부3.0 경진대회서 행자부장관상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이 전국 308곳의 위탁병원 진료 내역 확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훈공단은 전 위탁병원에서 관리 가능한 표준화된 진료 내역 확인 프로그램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보훈공단 측에 따르면 현재 종합병원 81곳, 병원 151곳, 의원 76곳으로 총 308곳인 위탁병원별 전산 환경을 감안해 2016년 6월부터 종합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7년에는 병·의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의 질병 치료와 재활을 위해 중앙(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에 5개의 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훈병원과 원거리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이 근거리 의료기관에서 더욱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 308개 병원을 위탁병원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가유공자의 위탁병원 이용자 진료 내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진료비 심사완료 내역을 송부받아 상세 내역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병원 진료 후 약 3개월이 걸려 진료비 낭비와 사례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의약품 처방 내용 확인의 지체로 중복 투약자의 발생이나 과다 약물 복용 사례도 빈번히 일어났다.

보훈공단은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유공자가 위탁 병원 이용 시 진료 일시, 진료 기관, 진료 과목, 검사·투약 내역을 위탁 병원에서 직접 수신해 보훈공단 위탁병원관리단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 실시간 진료 내역을 관리하는 위탁병원 진료 내역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위탁병원관리단에서 진료 내역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국가유공자 맞춤형 사례 관리가 가능하다. 또 국가유공자의 진료 내역 확인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약품 중복 투약과 과다 검사 등으로 낭비되는 요소를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15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훈공단 위탁병원관리단 김미정 단장은 “위탁병원 진료 내역 확인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오·남용자, 과다 이용자의 사례 관리가 이뤄되면 국가유공자의 건강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보훈 환자 평생전자건강기록(HER)’을 확대 구축해 예방, 진단,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국가유공자 종합 건강관리 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훈공단의 ‘위탁병원 진료 내역 확인 시스템’은 개방·공유·소통·협력이라는 정부3.0 취지에 입각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취지를 인정받아 11월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정부3.0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전문가 심사와 국민 심사를 거쳐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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