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하고 성희롱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모 여자고등학교 교사 A씨(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학생 10여명의 허벅지나 엉덩이 등을 만지고 성희롱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전쟁 나면 위안부 가야지’, ‘손 잡았으니 나랑 결혼해야 돼’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게 피해 학생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일은 지난달 8일 학생들이 학년 부장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A씨는 문제가 불거진 이틀 뒤인 지난달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A씨의 사직을 같은달 18일 이사회를 거쳐 부산시교육청에 보고했지만 그 사유를 밝히지 않아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학교 교장은 부산시교육청에 “최초 보고를 받고 교사에게 확인하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며 “교사가 사직을 하면 끝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장학사 6명을 해당 학교로 보내 1,2학년 20개반 600여명을 대상으로 서면 전수조사를 벌였다. 3학년 학생들은 수능시험 이후에 피해 여부를 조사 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현직 교사 3명이 교내 성범죄로 논란이 되자 지난 8월 ‘학교 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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