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영국판의 페미니즘 캠페인 #morewomen, 남성 사라진 고위직 풍경 시사

정계부터 유엔, 방송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남성에 점유된 ‘톱’ 일깨워

 

엘르 영국판의 페미니즘 캠페인 #morewomen 홍보영상 중. ⓒelleuk.com
엘르 영국판의 페미니즘 캠페인 #morewomen 홍보영상 중. ⓒelleuk.com

정치에서 경제, 방송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고위직을 남성들이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의회에서, 유엔에서, 정부 간 협상 테이블에서, 쇼 프로그램에서 남성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패션지 『엘르』 영국판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뮤직비디오 형태로 재미있게 풀어내 화제다.

에마 톰슨 혼자 남겨진 유엔 회의장, 앙겔라 메르켈 등 3명의 여성 정상만이 남은 세계 정상들의 단체사진, 10여 명의 여성 의원들만 자리를 지키는 영국 하원 등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남성들의 모습을 지워낸 사진의 전후 모습이 ‘여성들이 이렇게나 적었나?’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경찰 고위직, 코미디 프로와 시사 토크쇼, ‘마스터 셰프’의 파이널리스트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정상의 자리에서 여성들의 모습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유엔 회의장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엠마 톰슨만 남았다. ⓒelleuk.com
유엔 회의장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엠마 톰슨만 남았다. ⓒelleuk.com

이번 영상은 엘르의 페미니즘 캠페인 ‘모어 우먼’(#morewomen)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캠페인은 더 많은 여성의 진출을 독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공한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개인들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한다. 엘르 영국판 사이트는 “똑똑하고 성공한 여성들은 흔히 한 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로, 자신들의 성공에만 관심이 있는 맹렬한 개인주의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캠페인은 여성 공동체의 글로벌 파워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축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들의 파워를 조명하고 글로벌 양성평등을 위해 서로 도우며 성장하도록 페미니즘 이슈의 서사를 변화시켜 좀 더 긍정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정상들의 단체사진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3명의 여성만 남았다. ⓒelleuk.com
세계 정상들의 단체사진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3명의 여성만 남았다. ⓒelleuk.com

 

영국 하원 회의장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10여명의 여성의원만 남았다. ⓒelleuk.com
영국 하원 회의장에서 남성들을 삭제하자 10여명의 여성의원만 남았다. ⓒelleuk.com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미국 정계 고위직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남성들을 삭제하니 힐러리 클린턴만 남았다. ⓒelleuk.com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미국 정계 고위직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남성들을 삭제하니 힐러리 클린턴만 남았다. ⓒelle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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