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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항쟁 스무 돌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

민족음악협의회 전국순회공연을 필두로 20∼21일 양일에는 광주·전남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시인 김남주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김남주 시비 제막식과 5월 문학제 및 전국문학인대회(062-224-7830)가

마련된다. 또 서울에서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 특

설무대에 5월 항쟁의 역사를 드라마로 꾸민 연극 '오월의 신부'가 오

른다. 황지우 작 김광림 연출.

늙은 장요한 신부가 80년 5월 광주를 회상한다. 15일, 서울역에는 계

엄반대 집회가 벌어지고, 광주도청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9

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에 의한 대대적인 학살이 시작된다. 생존을 위

해 무장한 시민군과 계엄군의 피비린내 나는 격돌. 계엄군은 물러가지

만 고립된 광주시민들은 무기를 반납할 것인지를 두고 대립한다. 그

와중에 시민군 대변인 현식과 그의 애인 민정을 비롯한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별을 겪는다. 그로부터 20년 뒤, 당시 도청을 사수하고 있

는 시민들과 학생들이 폭도가 아니라고 계엄군을 설득했던 장 신부 앞

에 정신을 놓아버린 한 사내가 나타난다. 살아남은 것을 죄스러워해야

하고 미치지 않고는 진실에 다가설 수 없는 그들 앞에 이제 우리가 해

야 할 일은 무엇일까. '오월의 신부'는 무고하게 희생된 개인들의 영

혼을 무대로 불러내어 위로한다.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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