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특수법인은 여성 고용 사각지대
농협경제지주는 정규직 여성 비율 7.1%뿐
4개 항만공사는 여성 임원 한 명도 없고
부장급 이상 관리자도 부산에 단 두 명뿐
공공기관과 특수법인이 여전히 여성 고용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5 국정감사’에서는 공공기관과 특수법인의 여성 임원이 극소수이고 비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해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수법인인 농협은 여성 임원 0%, 농협중앙회 정규직 여성 비율 9.3%, 농협은행 비정규직 비율 77%, 농협경제지주 정규직 여성 비율 7.1% 등 유리천장이 여전했다. 임원은 물론 부장급 간부도 농협은행 1.5%를 제외하고는 농협중앙회를 포함해 0명으로 나타나 농협 여직원에 대한 홀대가 심각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6일 열린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촌의 여성 비율이 52%를 차지하고 올해 7월부터 시행된 농수산림조합법 개정안이 시행돼 여성 조합원이 30% 이상인 조합은 이사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선출해야 한다”며 “농협 여직원에 대한 처우와 형평성 개선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만공사도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여성 승진이 어려웠다. 윤 의원은 또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4개 항만공사의 임원급 여성 직원은 ‘0’명, 부장급 이상 관리직도 단 2명에 불과하다”며 “항만공사 여성 직원들의 승진이 유리천장에 막혀 있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는 여성 임원뿐만 아니라 부장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 관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장급 이상 관리자 2명만이 근무하고 있지만 이는 남성 관리자 대비 3%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윤 의원은 “여성임원할당제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조직의 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항만공사는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제도’를 활용해 공공기관의 모범을 보이며 여성 항만 종사자 권익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