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가지 직업 색칠하며 간접 체험, 컬러링 북  ‘드림 빅!’

심리학자 저자 “수동적인 성역할 이미지 영향력 알리고파”

 

컬러링북 ‘드림 빅’의 표지. ⓒdreambigcoloringbooks.com
컬러링북 ‘드림 빅’의 표지. ⓒdreambigcoloringbooks.com
어린 시절 누구나 색칠 공부에 빠져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밑그림만 그려진 책에 자신만의 다양한 색을 입혀 완성하는 ‘컬러링북’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른들에는 ‘힐링’, 어린이들에겐 ‘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컬러링 북의 매력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컬러링북을 살펴보면 여자아이용과 남자아이용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자아이에겐 꽃이나 나무 등 자연이나 공주 그림이, 남자아이에겐 자동차나 트럭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지켜본 한 심리학자의 고민이 결실을 이뤄 여자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컬러링북으로 탄생했다.

지난 8월 하순 미국에서 출간된 컬러링북 『드림 빅!’(Dream Big!)』은 페미니즘을 담은 컬러링북을 표방한다. ‘공주 이상’(More than a princess)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여자아이들에게 ‘공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꿈’을 가지도록 이끌어준다. 의사, 기업가, 엔지니어, 우주비행사, 대통령 등 25가지의 다양한 직업을 제시해 아이들이 색칠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꿈을 넓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저자인 심리학자 스테파니 타바쉬넥은 여자아이들, 특히 유색인종 아이들에게 다양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즈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1차원적이고 수동적인 역할의 여자아이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심리학자로서 이 미묘한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알리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다른 형태가 아닌 컬러링북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이 전하는 내용에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은 색칠을 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직업을 시도해보고 독특한 방법으로 연관을 맺을 수 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남자아이들을 위한 ‘드림 빅!’ 컬러링북을 만드는 것이다. 남자아이들 또한 성역할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남자든 여자든 아이들을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생인종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것처럼 저자는 소외계층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책을 구입할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저자와 접촉해 책 이미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드림 빅’ 내용 중 일부, 대통령편 ⓒdreambigcoloringbooks.com
‘드림 빅’ 내용 중 일부, 대통령편 ⓒdreambigcoloringbooks.com

 

‘드림 빅’ 내용 중 일부, 기업가편. ⓒdreambigcoloringbooks.com
‘드림 빅’ 내용 중 일부, 기업가편. ⓒdreambigcoloring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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