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웨스트우드, 셰일가스 개발 반대 ‘탱크 시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74)가 영국 정부의 셰일가스 개발 허가에 반대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자택 앞에서 ‘탱크 시위’를 벌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11일 웨스트우드는 검은색으로 ‘UN’이라는 글자가 적힌 흰 장갑차를 몰고 마스크를 쓴 시위대와 함께 영국 런던 위트니에 있는 캐머런 총리의 사저를 향해 돌진했다. 

웨스트우드와 시위자들은 “셰일가스 개발 기술인 '프래킹(Fracking)'은 수질오염과 건강 문제, 기후변화의 원인”이라며 캐머런 총리가 유독성 화학물질로 영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스트우드는 “캐머런 총리는 국민에게 화학물질을 사용한 무아마르 카다피와 알 아사드 같은 외국 지도자를 비난하지만 그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영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에게는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영국 중북부 지역에 27개의 개발 허가권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는 프래킹과 관련해 위험한 작업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BBC는 “현 개발 허가권에 따르면 프래킹 업체들은 사전 허가 없이 사유지에서 셰일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시위하는 동안 캐머런 총리는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