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서울YWCA 29편 모니터링 결과

 

tvN ‘코미디 빅리그’ ⓒtvN
tvN ‘코미디 빅리그’ ⓒtvN

5월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75%가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과 서울 YWCA 양성평등 미디어 모니터단이 5월 예능 부문 모니터링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 채널 3사, 케이블 1사에서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29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평등적 내용이 포함된 예능이 25%인 21건, 성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예능은 75%인 64건에 달했다. 10편 중 7편 이상이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이다.

양평원은 “예능 부문은 한편으로는 성역할 고정관념 탈피와 외모 지상주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여전히 성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성상품화·외모 비하 등의 외모 지상주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예능에서 다룬 성평등적 방송 내용으로는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을 다룬 성역할 고정관념을 탈피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 ‘스타킹’, 채널A ‘잘 살아보세’ 등에서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이 부각됐다.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 MBC ‘복면가왕’에서 등장한 여성의 모습도 성역할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도록 했다.

MBN ‘언니들의 선택’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성의 옷차림을 선정적이지 않고 깔끔하고 단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외모 지상주의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각과 표현 방식을 보여줬다고 양평원 측은 설명했다.

반면, MBC ‘진짜 사나이2’, tvN ‘코미디 빅리그’는 희화화되는 남성의 모습이 그려졌고, 아이들을 고정화된 성역할로 훈육하는 모습은 담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빠의 모습은 양성평등한 성역할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 부재를 드러냈다.

KBS1 ‘전국노래자랑’, tvN ‘코미디 빅리그’, SBS ‘스타킹’, KBS2 ‘개그콘서트’ 등에서는 여전히 외모 지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 상품화와 여성외모 비하의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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