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침묵 가운데 23일 긴급 토론회 열려
‘신경숙 표절 논란’이 검찰 수사로 확대된 가운데 “이번 사태는 문단이 자정할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는 23일 이번 사태에 관한 긴급 토론회를 연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이응준(45) 씨는 20일 “문학의 일은 문학의 일로 다뤄져야 한다.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검찰조사는 반드시, 즉각 철회돼야 한다. 미개사회가 될 수는 없다”며 “(이런 식이면)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을 거고 원망과 증오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택수(57)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이날 “문학의 일은 문학의 일로 해결한다는 건 오만한 생각”이라며 “표절 의혹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막고, 사회적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신 씨를 사기 및 출판사에 대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는 23일 ‘신경숙 작가 표절사태와 한국 문화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으며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 심보선 시인,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 등이 참석한다.
작가회의는 “작가 스스로 나서서 독자와 동료들에게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며 사과해 주기를 기다렸으나 아직도 작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검찰수사를 촉발하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며 “공론의 장을 마련해 한국문학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토론회에서는 표절 사태와 더불어 도대체 무엇이 한국문학을 폐쇄적인 자기 아집 속에 가두어 두었는가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