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6800만 명 아동 노동에 시달려…15~17세 위험한 직업 특히 심각
아동노동 철폐 위한 열쇠는 교육…각국 정부에 교육 확대 정책 촉구

 

전 세계적으로 1억 6800만명의 어린이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아동노동에 대한 전 세계 보고서 2015’ 표지 중. ⓒILO
전 세계적으로 1억 6800만명의 어린이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아동노동에 대한 전 세계 보고서 2015’ 표지 중. ⓒILO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금지의 날을 맞아 유엔이 아동노동 반대 투쟁을 결의하고 이를 위한 핵심 조치로 전 세계에 양질의 교육을 위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이날 유엔 산하 세계노동기구(ILO)가 발표한 ‘아동노동에 대한 전 세계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6800만 명의 어린이가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중 1억2000만 명이 5~14살의 어린 아이들이다. 특히 저소득 국가 어린이의 20~30%는 15세 전에 각종 노동에 내몰리고 있으며 심각한 노동환경으로 건강을 해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 미래에 대한 꿈도 가질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노동에 시달린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해 정규 노동시장 바깥에 머무르게 되며 15~24세 청소년 7500만 명이 실업 상태이며 더 많은 수가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정당한 임금과 노동환경,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위험한 일에 시달리는 15~17세 청소년 4750만 명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이들 청소년은 아동 노동시장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15~17세의 노동인구 중 위험한 일에 종사하는 청소년의 수는 40%나 되며 이들은 전체 아동노동 인구 중 28%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특히 분쟁지역에서 심각하다. 분쟁지역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때로는 교사들까지 폭력적인 공격과 납치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전쟁으로 파괴된 학교가 그대로 방치되는 것도 드물지 않은 일이다.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는 가족을 따라 난민이 되는 아이들은 전체 난민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난민이 되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아동노동과 착취로 이어진다.

라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세계 아동노동 금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아동노동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교육”이라며 아동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적절한 교육 없이는 아동 노동에 내몰린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저임금의 불안정한 직장에 머무르거나 실업자가 되고 마는 상황을 막을 수 없다”면서 “양질의 교육과 좋은 교사가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 세계에 아동 교육 확대를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세계 아동노동 금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아동노동 반대’ 포스터. ⓒILO
세계 아동노동 금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아동노동 반대’ 포스터. ⓒ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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