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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과 각 통신 동호회, 여자 프로농구 각 구단의 팬클럽과

선수 팬모임 회원들이 모여 ‘여자농구팬연합’을 결성, 대대적으로

‘쫄쫄이 유니폼 착용 폐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

으고 있다.

‘쫄쫄이’ 유니폼이 각 팀에 의무적으로 도입된 것은, 98년 여름

리그 때부터다. 호주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을 보고 들여왔다는 쫄

쫄이 유니폼을 97년 국내에 시범으로 선보였을 때부터 이에 대한 팬

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여자 선수들의 몸매를 드러나게

하는 것으로 관중을 끌겠다는 의도는 선수들의 성을 상품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측에서는 프로농구의 개막과 함께

쫄쫄이 유니폼을 정식으로 도입하였고, 이에 대해 모 일간지에

“WKBL 관계자는 『쫄쫄이 유니폼 차림으로 뛰는 여자 선수들의

모습은 남자 농구에선 볼 수 없는 눈요깃감』이며, 『특히 풍만한

몸매의 용병 선수들은 더욱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실리는 등 여자 스포츠와 여자 선수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

준을 드러냈다.

작년 겨울까지 네 차례의 리그가 펼쳐지는 동안에도 쫄쫄이 유니폼

착용에 반대하는 농구 팬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왔다.

특히 지난 2월 16, 17일 여자 프로농구 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WKBL에서 갖게 됨에 따라 여자 프로농구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팬들에게 묻는다는 공지가 WKBL 홈페이지

(http://www.

wkbl.or.kr)에 게시되면서, 그간 잠잠했던 게시판에 쫄쫄이 유니폼

착용을 폐지하라는 농구 팬들의 의견이 100개 넘게 게시되었다.

‘입은 사람도 어색하고, 보는 사람도 민망한 쫄쫄이 유니폼은 거부

감만 줄 뿐.’(joo202@nownuri.net) ‘선수들이 편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으면 하고, 보는 사람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kinomania99@hanmail.net) ‘남자 팬으로서 경기 보기가 너무 부담

스럽다.’(bins-80@hanmail.net) ‘쫄쫄이 하나만으로, 여자 농구를

보는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고 싶다.’

(jecenter@nownuri. net) ‘수준이하 발상의 쫄쫄이 팬츠를 입고 경

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trim79@hanmail.net)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여자 농구를 무시하는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

(merenher@nownuri.net) ‘여자 농구가 진정 ‘스포츠’라면 선수

들에게 ‘쫄쫄이’가 아닌 ‘운동복’을 입혀야...’(김진윤경) ‘쫄

쫄이를 벗음과 동시에 관음적인 시선과 바르지 못한 성문화에 의한

그릇된 시선도 함께 벗어버리자.’(syk710@ hanmail.net)

그러나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에서는 쫄쫄이 유니폼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에 여자 농구 팬들은 모

두 연대하여 항의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서 지난

2월 16일 KWBCC (Korea Women's Basketball Cheer Club) 주최

로, 각 통신의 여자농구 동호회 시삽들과 5개 구단 팬클럽 회장, 그

리고 여자 농구 선수 팬모임 운영자들이 모여 ‘여자농구팬연합’을

발족했다. 이어 ‘여자농구팬연합’에서는 4월 3일과 10일 두 차례

에 걸쳐 ‘쫄쫄이 유니폼 대책 마련 모임’을 갖고, 쫄쫄이 유니폼

착용 폐지를 위한 운동에 착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4월 13일 KWBCC 홈페이지(http://wkbl.

co.kr)를 선두로 하여, 각 PC 통신의 여자농구 동호회를 통해 대대

적인 ‘쫄쫄이 유니폼 착용 폐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프라인 상에서도 함께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고, 통신 여성

동호회와 각 대학과의 연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WKBL의 조승연 전무는 “쫄쫄이 유니폼에 대한 반대

여론이 센 지 몰랐다”며 “쫄쫄이 유니폼은 관객 몰이보다는 선수

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착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자 프로농구 리그에서 선수들이 경기 도중 내려온 속옷을

올리거나 허벅지 위로 올라간 유니폼을 손으로 끌어내리는 민망한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어, 팬들은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오히

려 악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또 프로농구 선수 K씨는 “몸이 다 드

러나는 유니폼을 입어 민망하고, 경기 중에 땀이 나도 닦을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고, E씨는 “선수들이 쫄쫄이 유니폼을 입고서부

터 몸매에 신경이 쓰여 예전 같은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여자 프로농구는 이제 6월 여름 리그와 9월 시드니 올림픽 행을 앞

두고 있다. 이번 여자 농구 팬들의 ‘쫄쫄이 유니폼 착용 폐지 운

동’은 여성 스포츠팬들이 연대하여, 선수들의 성상품화 반대와 여

자 프로농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섰다는 데에 그 의미

가 크다.

‘여자농구팬연합’ 대표 임영진(KWBCC 대표)씨는 “이 운동을

통해 여자농구 팬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프로농구 계에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승은

(국민은행 팬클럽 회장)씨는 “쫄쫄이 유니폼 도입에서 볼 수 있듯

이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 여자 프로농구가 국내에서 오히려 평가 절

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였고, 이영숙(전주원 선수 팬모임

‘ASSIST’ 대표)씨는 “서명 운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더 많은 사

람들이 여자 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

혔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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