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쳐
사진=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쳐

얼마 전 한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온라인 티켓 예매를 시도했다가 몇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바람에 구입할 수 없었다. 티켓이 매진되고 이틀 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암표를 거래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티켓 가격은 두세 배가량 껑충 뛰어 있었다. 필자는 거래 게시물들 중 티켓의 원래 가격과 차이가 적은 게시물을 찾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를 했다. 그마저도 다른 사람에게 양도될까 불안한 마음에 얼른 게시물에 기재된 판매자 카카오톡 아이디로 메시지를 보냈다. 표가 있다는 인증 사진을 받고 약속한 금액을 송금했다. 하지만 송금을 한 후 시간이 지나니 판매자와 연락이 힘들어졌다. 하루이틀 배송을 미루던 판매자는 카카오톡을 탈퇴했고, 판매자의 아이디와 이름밖에 몰랐기에 연락할 방법이 없어졌다.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러한 콘서트 암표 거래 사기는 특히 청소년들 대상으로 많이 일어난다. 청소년들은 거래 경험이 별로 없기에 사기의 타깃이 되기 쉽다. 또한 카카오톡 아이디로만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 판매자 정보가 충분치 않을 때는 사기를 당한 후에도 보상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와 페스티벌 티켓은 온라인 암표 거래가 빈번하다. 암표상들은 정식 티켓 예매가 진행된 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티켓의 원래 가격보다 두세 배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해 차익을 남긴다. 이와 관련한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과 비슷한 사례들이 굉장히 많았다.

오프라인 암표 관련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것과 달리 온라인 암표 시장은 사실상 제재할 만한 수단이 없어 단속도 힘든 상태다. 최근에 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은 암표 매매를 하지 않고 관련 게시물을 봤을 때는 신고를 하는 등 암표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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